(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7월 달러-원 환율이 1,200원을 중심으로 한 레인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원화를 둘러싼 여러 여건이 상충하고 있는 만큼, 환율의 상·하단이 막혀 레인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혼재된 재료라 방향성을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다수의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의 하락 가능성에 조심스레 힘을 실으며 전월대비 소폭 하향된 레인지 흐름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인포맥스가 1일 은행 등 11개 금융사의 외환딜러들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7월 중 달러-원 환율의 저점 전망치 평균은 1,180.50원으로 집계됐다. 고점 전망치 평균은 1,224.60원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홍콩을 둘러싼 미·중 갈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선을 앞둔 노이즈 등 여러 불안 요인이 있는 가운데 한편으로는 유동성에 뒷받침된 위험 선호 심리와 경제 재개 기대감이 상존하는 상황이다.

김희웅 노바스코셔은행 본부장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위험 자산 선호를 자극하는 유동 자금에 희석되면서 금융시장 안정이 유지되는 모습"이라며 "전반적인 달러 약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미·중 갈등 악재도 있으나, 미국의 대응 수위가 제한적이어서 갈등이 악화하기 보다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이에 따른 위안화 안정세에 원화도 동조하는 모습이다"며 "한국 방역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해 한국 경제가 다른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잘 버티고 있는 점도 원화 가치 지지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김동욱 KB국민은행 팀장은 "7월 달러-원 평균 환율은 6월 평균환율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에서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도 경제활동 재개와 경기회복 기대,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가 강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다만, 홍콩을 둘러싼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재유행 등 여러 우려 요인이 상충하는 만큼 달러-원 환율의 하방 압력이 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영복 중국공상은행 차장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공급으로 실물 경제의 충격을 어느 정도 피했으나, 자산 시장의 버블이 심해지면서 실물 경제와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추가 유동성 공급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많아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조 차장은 "원화는 차별화된 분위기 속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나, 더 강세로 가기 위해서는 대외여건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00원을 중심으로 한 레인지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서창조 우리은행 과장은 "아직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해소된 상황이 아니고, 홍콩 보안법과 관련된 미·중 갈등과 대선 이슈 등이 있다"면서도 "반면 증시 쪽은 풍부한 유동성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위험 선호 심리가 상존하는 만큼 결국 상승 폭이 제한되는 지루한 레인지 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고부석 KDB산업은행 과장도 "7월 달러-원 환율은 이슈와 경제 지표에 따라 등락하며 크게는 1,200원을 중심으로 한 레인지를 형성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응주 DGB대구은행 차장은 "최근 시장 모멘텀상으로는 1,200원 아래로의 하향 안정도 가능해 보이지만, 시장이 여전히 심리적으로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유동성에 따른 하락 모멘텀과 달러 롱 심리의 경합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1,200원을 중심으로 한 레인지 장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재유행과 경기 부진, 홍콩 불안 등을 언급하며 달러-원 환율이 점진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가능성도 있다.

강지원 하나은행 과장은 "달러-원 환율은 상충하는 재료에 따라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다"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 경기 부진 지속 우려에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표> 7월 달러-원 환율 전망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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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 하단 평균: 1,180.50원

-레인지 상단 평균: 1,224.60원

-저점: 1,170.00원, 고점: 1,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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