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올해 3분기 국제유가는 2분기 말과 비교했을 때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연합인포맥스의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852)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올해 3분기에 배럴당 34.0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30일 8월물 WTI 가격은 배럴당 0.43달러(1.1%) 하락한 39.27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2분기 기준으로 약 92% 급등했으나 상반기 전체로는 36%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3분기 이후부터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연합인포맥스 폴에 참여한 18개 기관 전문가들은 WTI 가격이 4분기에는 38.1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39.56달러와 42.13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과 2022년 예상치는 각각 41.78달러와 48.17달러로 제시됐으며 2023년 예상치는 52.30달러였다.



◇ WTI, 산유국 감산에 소폭 오를 듯

코메르츠방크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이 원유 생산에 대한 규율을 잘 지키고 있는 동시에 미국도 비자발적으로 대규모 감산에 들어갔으며 수요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면서 "이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증권의 황현수 연구원은 2020년 기준으로 유가가 연말까지 상반기보다 개선되는 흐름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마이너스 유가를 야기했던 원유 저장공간 부족 우려는 완화되고 있는 국면이며 OPEC+ 산유국들과 미국 등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국면에서의 상승 흐름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례 없던 큰 규모의 감산에도 OPEC+의 감산 준수율이 높다는 점은 유가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 하에서의 유가 개선 속도는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또 NH투자증권의 황병진 연구원은 미국 석유 산업을 둘러싼 사우디, 러시아 등의 견제를 고려할 때 WTI 가격이 배럴당 50달러를 상회할 가능성은 다소 제한적이라면서 올해 하반기 40달러대 중반을 목표로 하는 WTI 가격 안정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 코로나19 2차 확산 등은 여전히 유가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리스크 변수라고도 경고했다.



◇ 브렌트유, 3분기 소폭 하락 후 반등 전망

전문가들은 브렌트유 가격이 3분기에 소폭 하락한 후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19개 기관의 전문가들은 브렌트유가 3분기에 36.75달러를 예상했다.

브렌트유 가격이 지난 6월 말 41달러대를 보였던 것과 비교해 소폭 내릴 것이라는 의미다.

올해 4분기에는 41.38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1분기와 2분기 전망치는 각각 43.76달러, 45.89달러로 제시했다.

2021년과 2022년 전망치는 45.99달러와 52.67달러로 추정됐다.

2023년에는 58.22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2020년 2분기는 유가에 있어 매우 변동성이 높은 시기였다"면서도 "수요 측 충격의 최악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에 따른 수요가 분명히 보이고 있다"면서 "수요 측 충격은 이전에 내놨던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베다니 베켓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2020년 말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국내 원유 수요도 동시에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밖의 상황은 그다지 장밋빛이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베켓 이코노미스트는 "상황을 통틀어 봤을 때 유가의 단기적 전망은 상당히 비관적"이라면서 올해 말 유가가 45달러 정도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의 김소연 연구원도 올해 하반기 급격한 국제유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원유 수요가 회복하기는 어렵다"면서 "원유 수요는 언택트 활동 증가와 대체에너지 수요 증가로 구조적인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의 원유 재고도 유가 상승속도를 제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원유 공급은 OPEC+ 의 감산과 미국 중심의 비OPEC 산유국 원유생산량 감소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전규연 연구원도 전례 없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연간 원유 소비가 전년 대비 감소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원유 소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지 실제 소비의 회복 속도는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펀더멘털을 고려할 경우 유가의 추가 상승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두바이유, 보합권 전망

3분기 두바이유 가격은 2분기와 비교했을 때 보합권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3개 기관에서 참여한 폴에서 전문가들은 두바이유가 3분기에 40.8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6월 말 40.7달러대를 보였던 것과 유사한 수치다.

4분기 전망치는 43.60달러다.

내년 1분기와 2분기 가격 전망치는 각각 45.17달러와 48.07달러로 제시했다.

2021년과 2022년 전망치는 45.13달러와 52.40달러로 추정됐다.

KB증권의 백영찬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점진적인 경제 활동 재개에 따라 원유 수요 개선 등으로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국제 유가가 상승폭을 확대했으나 7월부터는 전통적인 원유시장 비수기에 진입할 뿐 아니라 6월 중순 이후 WTI가 50달러를 일시적으로 상회하면서 중국의 원유 구매 물량 감소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유가가 3분기에는 보합세를 보이다가 4분기부터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최진영 연구원도 2020년 하반기부터 석유 시장 수급이 균형을 다시 찾아가는 게 가능할 것이라면서 정상 시장으로 점진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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