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1일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성SDI가 '초격차 기술 중심 회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삼성SDI는 이날 기흥사업장에서 전영현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전영현 사장은 "초격차 기술 중심의 새로운 50년을 만들어나가자"면서 초격차 기술 확보와 일류 조직문화 구축, 사회적 책임 재고 등의 3가지 실행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최고의 품질과 안전성을 기반으로 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야 기술 중심의 초일류 회사가 될 수 있다"며 "차세대는 물론 차차세대 배터리까지 염두에 두고 관련 기술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새로운 50년은 기술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기술로 시장을 리드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사장은 "초격차 기술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조직 문화도 일류가 돼야 한다"며 "열린 마음으로 협업하고 소통하는 자율과 창의의 조직 문화를 구축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준법경영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통한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며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을 통해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은 물론 임직원 모두가 사회를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 낼 때 신뢰받고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50주년 창립기념 행사는 경영진과 임직원 대표의 축하 케이크 커팅을 시작으로, 우수 임직원 시상, 50주년 기념 영상 시청, 창립 기념사 발표순으로 진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고려해 최소한의 인력만이 참석한 가운데 1m 이상 좌석 간격을 유지하고 발열 체크, 손 소독,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조치를 했다.

임직원들은 TV로 기념식을 시청했다.









삼성SDI의 모체는 1970년 1월 일본NEC와 합작으로 설립한 진공관·브라운관 생산업체 삼성-NEC다.

같은 해 5월 진공관 마운트를 첫 생산 했으며, 1974년 일본 자본과의 합작사라는 한계를 탈피해 국산화를 목표로 하는 의지로 독자 영업권을 확보해 삼성전관공업주식회사(삼성전관)로 사명을 바꿨다.

1980년대 컬러 브라운관을 연간 1천만대 생산하며 세계 브라운관 시장에서 1위 지위를 공고히 했다.

이후 브라운관이 퇴조하면서 디스플레이 사업으로 전환, 액정표시장치(LCD), 플라즈마표시장치(PDP), 올레드(OLED) 등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1994년 삼성그룹의 계열사 내 중복사업 조정에 따라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게 됐고, 1999년 말 디스플레이·디지털·인터넷 등 개념을 강조하는 뜻을 담은 삼성SDI로 사명을 변경했다.

1998년 세계 최고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을 시작으로 2005년 배터리 사업 최초 흑자 실현, 2010년 소형 배터리 시장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달성 등 성장 가도를 달렸다.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등 중대형 배터리 부문은 2000년대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태동기를 거쳤다.







그러다 2016년 갤럭시노트 배터리 폭발 사태라는 위기를 맞았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 들어간 삼성SDI 배터리가 폭발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주문 중단뿐 아니라 기업 신뢰도가 하락하는 큰 타격을 봤다.

2017년 초 스마트폰 배터리를 생산하는 중국 톈진(天津)공장 화재 사고까지 겹쳤다.

이 사태를 계기로 삼성SDI는 안전·위기관리를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회사 체질 개선을 꾀했다.

2017년 2월 전영현 사장이 임명된 이후 사업 구조를 전기차와 ESS 등 중대형 배터리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e모빌리티, 웨어러블 기기의 확산으로 배터리 시장이 오는 2025년 약 1천500억원 규모로 성장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하고 있다.

삼성SDI는 "향후 배터리와 전자재료라는 새로운 토대 위에 새롭게 역사가 쓰일 것"이라며 "배터리·전자재료 경쟁력을 바탕으로, 배터리가 모든 사물의 원동력이자 연결고리가 되는 미래사회의 선도 기업을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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