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이 달러 평가 절하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직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독립적 거시 고문역으로 있는 휴 헨드리는 30일(현지시간) CNBC를 통해 "국채와 같은 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인 양적완화 프로그램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정책 당국이 경기 부양의 하나로 양적완화보다는 달러화 가치를 주목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휴 헨드리는 "세계 금융시장에 달러가 부족하다"며 "(기축 통화로서) 달러의 기준을 세계에 고집하려면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 실제 정책 당국이 실패하고 있는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둘러싼 공포가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 3월 자산 매도세가 광범위하게 일어났던 것은 투자자가 달러를 만들어 부채를 상환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금융시장의 달러 부족 속에 달러채 상환이 쏟아졌다는 얘기다.

휴 헨드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달러 스와프 라인은 성공적이었지만,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대안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주기적이고 극적인 불길을 잡아내는 방법은 채권 가격이 아니라 달러화의 실제 가치를 목표로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권 매입보다는 달러화 평가 절하로 달러 공급 부족을 해결하자는 뜻이다.

휴 헨드리는 "달러가 새로운 금본위제가 될 수 있다"며 "달러 가치를 절하하는 게 양적완화에 계속 집중하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세계 거시 환경을 보면 달러 자체에 대한 낮은 가치가 필요해 보인다"며 "연준이 아닌 재무부가 나서서 글로벌 달러 지수 70 또는 60을 목표로 한다고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그렇게 되면 세상은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글로벌 달러 지수는 이날 97선을 상회하고 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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