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7월 중 달러-원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당분간 큰 갈등 없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화 저평가가 완화되며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애널리스트는 1일 '외환시장 동향 및 7월 전망'에서 "미국 일부 지역과 브라질, 인도 등 확진자 증가로 경제 재개 속도 조절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주요 중앙은행의 전폭적인 부양 의지와 함께 각국의 감염증 검사 및 대응 능력 향상으로 금융시장의 내성이 한결 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달러-원 환율의 7월 전망치는 1,175~1,225원으로 제시했다.

백석현 애널리스트는 지난 6월 달러-원 환율이 1,200원을 하회하는 과정에서 주요 모멘텀으로 작용한 변수들이 하반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원화 가치 저평가에 핵심 변수였던 미중 관계가 상대적으로 안정되며 달러-원 환율의 하단을 더욱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월 말 홍콩 특별지위 박탈을 언급했으나 구체성이 결여됐었고, 신장 위구르 인권법 서명 후에도 구체적 제재를 미루는 인상이었다"며 "지난달 23일 피터 나바로 국장의 무역 합의 종식 발언을 트럼프 대통령이 즉시 진화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서 중요한 것은 미중 관계 자체보다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부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선의 승부를 가르는 경합주 중 농업지대인 팜 벨트(Farm belt)에서의 승리를 염두에 두는 만큼 농산물을 구매해주는 중국의 눈치를 보게 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액션을 취하더라도 미국 내 반중 정서를 의식한 쇼에 불과할 뿐 대선 고비를 넘기기 전에는 실질적인 타격을 가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로나19의 2차 유행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 일부 부와 신흥국 확진자 급증이 1차 유행의 연장 선상이라고 전했다.

백 연구원은 "유동성 키를 쥔 연준이 수시로 부양 의지를 확인하며 시장 안정에 앞장서면서 금융시장의 반응이 꽤 무뎌졌다"며 "향후 경제 회복이 미약할 것으로 판단하는 만큼 출구전략을 서두르지도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이달 달러-엔 환율의 예상 범위는 106~109엔, 유로-달러 환율은 1.11~1.15달러 사이로 예상했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8~1,156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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