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내년도 최저임금 금액을 결정하는 최저임금위원회의 논의가 본격화한 가운데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사용자 측 최초안으로 올해보다 180원(2.1%) 낮은 8천410원을 제시했다고 1일 밝혔다.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위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로 역성장이 가시화되고 있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경영여건과 고용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최저임금 감액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사용자위원 측은 "올해 우리 경제는 해외 주요 기관이 22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 전망을 제시할 정도로 실물경제와 일자리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한국과 유사한 산업 경쟁국 중에서 최저임금의 상대적 수준과 인상속도가 사실상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2020년 중위임금 대비 최저임금은 62.4~62.8%(경총 추정치) 수준으로 우리와 직접적인 산업경쟁 관계에 있는 미국, 일본, 독일보다 20~30%포인트 높으며, 최근 3년간 인상속도가 2.0~8.2배 높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과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경영여건과 고용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의 54.2%가 연간 영업이익이 3천만원(월 250만원) 미만에 불과한 상황이라 최저임금이 오르면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용자위원 측은 "최저임금 인상 영향으로 '초단시간 일자리'가 급증하고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줄어드는 등 전반적 일자리가 질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3월 이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3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일자리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최저임금 근로자가 많은 업종과 소규모 사업장에서 뚜렷이 나타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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