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올해 1분기 증권사 파생결합증권의 운용적자가 작년 이익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일 '2020년 1분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 보도자료를 통해 이런 내용을 밝혔다.

증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손익은 9천67억원 적자로 작년 이익 규모 7천501억원을 초과했다.

금감원은 "글로벌 증시 폭락에 따라 파생결합증권 부채 감소 폭 대비 헤지 자산 운용에서 변동성이 증가하고 유동성이 줄었다"며 "증권사들이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어려움이 있어 운용 손실이 더 컸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3월 말 기준 녹인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은 1조8천억원이며, 이 중 88.8%가 2021년 이후 만기 도래한다. ELS와 DLS의 녹인 발생 금액은 각각 4천900억원, 1조3천억원이다.

1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26조3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26조1천억원과 유사하지만, 상환액은 27조5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조2천억원 늘어났다.

다만, 전분기 대비 발행액과 상환액은 37.4%, 37.6% 감소하며 올해 3월 말 발행 잔액은 106조원을 기록했다.

주가연계증권(ELS·ELB)의 발행액은 21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 38.8%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은 퇴직연금의 원금보장형 ELS 편입에 따른 발행이 작년 12월 중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에 주로 기인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1분기 ELS 상환액은 19조1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9% 늘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조기상환 규모가 줄어들며 전분기 대비 45.3% 감소했다.

기타파생결합증권(DLS·DLB) 1분기 발행액은 5조3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9%, 전분기 대비 31.2% 감소했다.

DLS 상환액은 8조4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0%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 8.7% 감소했다.

DLS 발행 잔액은 33조8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0%, 전분기 대비 9.1% 줄었다.

올해 3월 말 파생결합증권 자체 헤지 규모는 62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5.4% 증가한 수치고, 비중은 6.8%포인트(P) 늘어났다.

ELS 투자자 수익률은 연평균 3.6%로 전년 동기보다 1.1%P 감소했고, DLS 투자수익률은 연평균 2.3%로 전년 동기대비 0.7% 줄었다.

금감원은 "국내 증권회사의 자체 헤지 규모와 비중이 지속해서 증가하며 헤지 자산 운용 리스크 관리에 대한 관리수준 강화가 필요하다"며 "글로벌 증시 변동성 증가로 투자자 손실 가능성이 커져 시장 상황에 대해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sylee3@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2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