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의 소비 업그레이드 움직임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소비 업그레이드란 중국 정부 당국이 몇 년 전부터 언급해오던 것으로 고가 및 고품질 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 증가를 의미한다.

글로벌 컨설팅그룹 베인앤컴퍼니와 시장조사기업 칸타월드패널은 공동 연구를 통해 최근 중국 소비자들이 코로나19발 경제 충격으로 소득이 줄어들면서 가격에 대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FMCG (일용 소비재) 소비도 올해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FMCG란 포장 음식, 음료수, 스킨케어 제품, 샴푸 등 비내구재를 의미한다.

보고서는 중국의 FMCG 소비가 올해 첫 3개월간 6.7% 감소했다면서 이는 사상 최대폭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 FMCG 소비가 5.5% 증가한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보복 소비가 FMCG 소비 감소폭을 넘어서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베인의 데렉 덩 파트너는 "중산층이 경기침체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를 줄일 것"이라면서 고가 및 고품질의 제품을 찾는 중국의 소비 업그레이드 움직임도 코로나19로 인해 둔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소비자들이 분유, 인스턴트라면, 치약 등의 일용 필수품 가격에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칸타월드패널 차이나의 제이슨 유 매니저도 보복 소비가 지난 3개월간의 FMCG 감소폭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일 것이라면서 올 한 해 동안의 FMCG 소비도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미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는 끄떡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브루노 라네스 베인 파트너는 코로나19가 가치 있는 브랜드로 소비자들이 이동하는 움직임에 박차를 가했으며 온라인 채널로의 움직임도 빨라지게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칸타가 지난달 30일 내놓은 올해 세계 100대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중국 브랜드는 이 중 17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각각 6위와 7위를 차지했다.

칸타는 코로나19를 잘 이겨낸 브랜드의 경우 글로벌 경제가 회복한 후 가치가 급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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