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한국투자공사(KIC)에 저금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요인으로 투자여건이 악화한 가운데서도 수출입은행과의 협업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나갈 것을 당부했다.

은 위원장은 1일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투자공사(KIC) 창립 15주년 기념 세미나에 참석해 폐회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016년 KIC 사장(CEO)으로 부임했을 당시 878억달러였던 실적이 작년 1천570억달러로 늘어나는 등 큰 성과를 이뤘고, 앞으로도 더 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당시 골드만삭스 등 원로 자산운용사 대표들로부터 어려운 시기에 CEO를 맡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앞으로의 투자 상황은 다소 나빠졌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과거 은행 예금금리가 15%에서 지금은 2%도 안 되는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기업 실적이 좋아져야 주가도 올라가지만 코로나19 유행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헤쳐나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은 위원장은 "유동성이 넘칠 때 국내와 달리 세계적으로는 대체자산 혹은 부동산 가격이 올라갈지에 의심을 갖는다"며 "수요가 못 따라가기 때문에 자산가치가 상승하기에도 우호적인 상황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출입은행 사장 부임 이후 수은과 KIC가 협업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수출입은행은 딜 소싱을 많이 받음에도 혼자서는 감당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그런 부분을 KIC와 협업해서 분산시켰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현재 금융위원장을 맡으면서 금융중심지라는 숙제를 못한 부분이 있다"며 "KIC도 국내 자산운용사의 발전이나 해외 금융기관들이 국내에서 일자리 자리 창출과 국부 증진에 기여하게 하는 데 KIC가 조금 더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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