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홍콩 국가보안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에 엔화가 아시아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1일 오후 2시 14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 대비 0.235엔(0.22%) 하락한 107.638엔을, 유로-엔 환율은 전장 뉴욕 대비 0.52엔(0.43%) 떨어진 120.70엔을 기록했다.

달러-엔과 유로-엔 환율의 하락은 엔화가 각각 달러와 유로 대비 올랐다는 의미다.

유로-달러 환율도 0.00180달러(0.16%) 하락한 1.1218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이 시각 0.12% 오른 97.463을 기록했다.

홍콩 보안법이 본격 시행되는 첫날인 1일 홍콩 정부와 친중파 진영은 홍콩 주권반환 23주년 기념식을 거행하며 홍콩 보안법 시행을 자축했다.

이보다 앞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중국의 홍콩 보안법 강행과 관련해 보안법 철회를 촉구하며,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성명을 내고 중국의 독재 시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홍콩 시민과 함께하며 표현의 자유, 언론, 의회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공격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화웨이와 ZTE를 미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공식 지정하는 명령을 내리는 등 중국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기업이 이들 회사의 신규 장비 구매나 기존 장비 유지를 위해 정부 보조금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중국이 홍콩 보안법을 시행한 이날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 10여명은 '홍콩 피란처 법안'(Hong Kong Safe Harbor Act)을 제출했다.

이는 정치적 박해 위협에 놓인 이들 홍콩 주민은 자국이나 제3국에서 서류작업을 통해 미국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국에 더 분노하고 있다는 내용을 올려 중국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투자자들은 양국의 긴장이 고조될 경우 1차 무역 합의가 폐기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 대형 제조업체들의 체감 경기가 코로나 충격으로 11년 만에 최악으로 떨어진 점도 위험회피 심리를 확산했다.

일본은행(BOJ)이 발표한 2분기 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 대형 제조업체 업황판단지수는 '-34'로 집계돼 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이날 수치는 직전 수치인 -8에서 크게 악화했으며 시장의 예상치인 -31도 밑돌았다.

중국의 6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2를 기록해 2개월 연속 확장세를 보였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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