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KIC와 해외 대체투자펀드 운영 JV 추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 캐피털 창업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미국 연방준비은행(Fed)이 시장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겠지만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사모펀드(PE) 등 대체투자로 유동성이 몰릴 수 있지만 과거와 같이 고수익을 보장해주지 못할 수 있다며 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막스 창업자는 1일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투자공사(KIC) 창립 15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화상 강연을 통해 "연준은 지속해서 국고채를 매입하고 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등 조치로 시장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실패하지는 않겠지만 제약이 있을 것"이라며 "수조달러에 달하는 채권을 매 분기 매입할 수 없기에 언젠가 중단해야 하는 때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막스 창업자는 "현재 유가증권 가격이 상당히 높게 유지되고 있는데 연준이 매입을 중단하면 하락할 것"이라며 "연준이 유동성을 공급할 수는 있겠지만 건전성까지 담보하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정책을 향후 2~3개월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 대선이 있는 4개월 뒤 누가 당선되는지에 따라서 미국의 세제 정책 등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막스 창업자는 PE 시장을 둘러싼 블랙스완 관련 질문에 "블랙스완은 예측이 어려워 불확실성이 크다"고 답했다.

그는 "금리가 한동안 낮은 수준에 머물러 많은 기관투자자가 채권이나 주식으로부터 수익성을 포기한 상태"라며 "주식과 채권이 수익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면 PE로 눈을 돌리게 된다"고 말했다.

막스 창업자는 "비유동 투자가 마법의 해결책을 줄 것이라고 많이들 생각한다"면서도 "어떤 자산군도 과거 하이일드(고수익)를 보장했다고 해서 미래에도 그런 것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는 "유동성이 풍부하면 시장 경쟁이 치열하게 되고 그로 인해 투자자들의 신중함도 덜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전장치라든가 요구하는 수익률 등에 타협이 있을 수 있다"며 "선택적 투자를 하는 PE만 살아남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금 보유나 PE 투자 등 옵션 가운데 무엇이 더 나은가를 따져봐야 한다"며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과대평가됐던 만큼 오늘날 투자자들은 신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박학주 농협중앙회 운용본부장(CIO)은 세미나에서 "KIC와 정보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며 "해외 대체투자펀드 운영을 위한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5월 KIC와 농협중앙회는 해외대체투자 분야에서 공동투자와 자산위탁 등 협력방안 마련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박 CIO는 "투자자금이 늘어나는 데 반해 투자 대상은 한정돼 있다"며 "수익을 늘리려면 딜 소싱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해외 유망한 투자처에 관한 딜은 대상 투자 건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경우도 봤다"며 "KIC와 손잡고 네트워크와 딜 소싱 능력에 농협의 기업분석 능력 등을 결합하면 시너지가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JV 추진은 KIC 최초의 위탁투자 형태다.

현재 KIC는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의 자금만 위탁받을 수 있도록 법에서 규정하고 있다.

이날 최희남 KIC 사장은 개회사에서 농협중앙회 외에도 국내 기관이 KIC와 해외 투자를 함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2035년까지 자산 규모를 현재 3배 수준인 4천억달러로 늘리겠다는 내용의 신성장 비전을 발표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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