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가 큰 폭 감소한 데 힘입어 상승했다.

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5달러(1.4%) 상승한 39.8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소식,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약 72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원유재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인 10만 배럴 감소보다 훨씬 큰 폭 줄었다.

원유 재고는 이전 주까지 3주 연속 증가했었다.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재고도 소폭 감소했다.

미국과 중국 등의 경제 지표가 양호했던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6월 민간부문 고용은 236만9천 명 증가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250만 명 증가보다 적었지만, 5월 수치가 큰 폭 상향 조정되면서 고용 회복 기대를 키웠다.

5월 수치는 당초 276만 명 감소에서 306만5천 명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으로 상승하며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중국의 6월 차이신 제조업 PMI도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여기에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1차 임상 결과가 긍정적이라는 소식이 나온 점도 원유와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유가는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지속한 영향으로 상승 폭이 제한됐다.

미국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다시 오른 가운데, 경제 재개의 지연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뉴욕시는 다음 주 예정됐던 식당의 매장 내 영업 재개를 연기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애플은 약 30개의 매장을 추가로 폐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산유국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앙골라와 나이지리아에 감산 이행 부족분에 대한 보충안을 제출하지 않으면, 또 다른 유가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부족분을 보충하는 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이들 국가가 수출하는 원유 수입국에 원유를 싸게 풀어서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확대 여부가 지속해서 유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FXTM의 루크만 오투누가 수석 연구원은 "유가는 코로나19와 또 다른 봉쇄 위험에 따른 수요 측면 요인을 점점 더 걱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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