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주요 카드사들이 레버리지 배율 완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악화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이번 달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감독규정 개정을 통해 카드사의 레버리지 배율을 기존 6배에서 8배로 확대하고 산정방식을 개선할 계획이다.

레버리지 배율이 확대되면 카드사들이 늘어난 자본 여력을 활용해 자동차 금융, 각종 대출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레버리지 배율은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로 지난 2012년 12월 신설돼 증자나 잉여금 등 자기자본 확충이 수반되지 않은 자산 성장을 적정 수준에서 제한하도록 규정하는 총량 규제다.

일시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레버리지 배율을 완화하면 카드사별로 자산 증가 여력은 확대된다.

카드사별로 레버리지 배율 확대에 따른 자산 증가 여력을 보면 삼성카드(3.3배)가 31조1천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카드(5.4배)도 14조9천억원으로 뒤를 잇는다.

KB국민카드(5.5배)와 현대카드(5.3배)도 각각 8조3천억원과 8조1천억원의 증가가 예상된다.

롯데카드(5.5배)와 우리카드(5.6배)는 각각 5조3천억원과 3조5천억원이고 하나카드(4.8배)는 4조2천억원이다.

우리카드의 경우 지난달 1천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산 증가 여력은 그만큼 더 늘어날 것으로 평가된다.

카드사의 대출자산은 대부분 가계대출로 구성돼 있는데 레버리지 배율 상향으로 카드론과 자동차 할부 관련 자산의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은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카드 대출과 오토론, 신용대출 등으로 구성된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카드사 입장에서는 자동차 할부와 카드론 등을 늘려 수익률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레버리지 배율이 7배 이상이 될 경우 가계대출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규제를 받게 돼 카드사들은 자산을 7배 이상으로 늘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들은 지난 2분기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실적을 어느 정도 방어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5월 카드승인금액은 78조1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카드승인 금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영향받으며 지난 3월과 4월 2개월 연속으로 전년대비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회복세로 돌아섰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카드사의 위기는 3분기부터라고 보인다"며 "3분기에는 코로나19 초창기 소비가 크게 떨어졌던 시기로 돌아설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고 말했다.







<자료: 7개 카드사 레버리지 배율 현황, 나이스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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