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글로비스가 유럽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폭스바겐과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등 폭스바겐그룹 내 모든 승용차 브랜드를 단독으로 해상 운송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독일 폭스바겐그룹 물류 자회사인 폭스바겐 콘제른로기스틱과 유럽발 중국향 완성차 해상 운송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본사를 둔 폭스바겐 콘제른로기스틱은 폭스바겐 그룹 내 12개 완성차 브랜드의 조달·생산·판매 물류를 담당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2024년 12월까지 5년간 폭스바겐그룹이 유럽에서 생산한 승용차를 매월 10회에 걸쳐 독일 브레머하펜항과 영국 사우샘프턴항에서 상하이, 신강, 황푸 등 중국 내 주요 항으로 단독 운송한다.

현대글로비스가 2008년 자동차운반선 사업에 진출한 이래, 비계열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와 체결한 해운 계약 중 물량 면에서 사상 최대 수주 실적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 계약으로 다른 항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송 화물이 부족하던 유럽발 극동향 노선의 선복을 대규모로 채울 수 있게 됐다.

또한 극동에서 미주, 미주에서 유럽, 유럽에서 다시 극동으로 연결되는 전 세계 완성차 해상운송 핵심 항로의 물동량을 모두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이러한 운송 효율성 극대화는 물류비 절감으로 이어져 향후 신규 화주 발굴 시에도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장기 계약으로 현대글로비스의 비계열사 완성차 해상 운송 매출 비중 역시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완성차 운반선 사업 부문에서 비계열사 매출은 2016년 약 40% 수준이었다.

2017년 42%, 2018년 44%로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53%로 확대됐다. 자동차운반선 부문에 적극적인 투자와 영업으로 작년 처음으로 비계열 매출이 그룹 매출보다 더 커졌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 해상 운송 사업 부문에서 2조51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해운 매출 기반이 운송 요금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 및 중장비 제조사 등 비계열 기업으로부터 운임으로만 약 1조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폭스바겐그룹 장기 운송 계약에 힘입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 영업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대부분의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인 17개의 자동차 메이커와 물류 계약을 맺고 있다.

이외에도 덤프트럭·포크레인 등과 같은 중장비와 중고차 수출입 물량을 운송하며 비계열사 매출 비중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원활한 환적과 수출입에 유리한 자동차선 전용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 완성차 해운 실적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글로비스는 경기도 평택과 전라남도 광양에 자동차선 전용부두를 운영하며, 육상 운송에서 수출입물류, 해상 운송에 이르는 일관물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 항에 64만㎡ 크기의 자동차 수출입 야드를 개소하는 등 독보적인 완성차 해상 운송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사태로 물류 해운 시장에도 큰 어려움이 있지만 이번 수주를 계기로 위기를 극복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화주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쳐 자동차운반선 시장을 이끌 수 있는 세계 톱 물류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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