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중국 정부가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해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국내 게임업계가 중국시장으로의 재진출에 대한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여행 기업 트립닷컵그룹의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한국 관광 상품 판촉에 나선 것을 두고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국내 게임사들도 수출 가능성을 타진할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는 한한령 해제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 관광을 허가하는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라 업계에서는 한한령이 해제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중국 전역에서 한국 드라마와 예능, 연예인의 모습이 사라진 지 4년 만에 빅뱅 멤버 지드래곤의 광고가 걸리는 등 한한령 해제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7년 이후 시간이 지나며 중국 정부는 국내 콘텐츠 전반에 적용되던 수입 금지 조항을 차츰 완화해왔지만, 긴 시간 유독 게임만은 그 기조를 유지해왔다"면서 "한국산 게임에만 장기간 빗장을 거는 건 부담인 만큼 이번 한한령 완화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2017년 3월부터 우리나라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사드) 도입에 반발해 2017년부터 한국 관련 문화·관광 상품 판매 등을 제한해왔다.

특히 게임 산업은 한한령 이후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 정부가 한국산 게임에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전혀 발급해주지 않으면서 국내 게임업계는 중국 시장에 신작을 내놓지 못했다.

판호 발급을 기다리는 국내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펄어비스의 '검은 사막' 등이다.

판호 발급 문제가 수년째 해결되지 않자 해외 진출을 타진하는 게임사들은 처음부터 중국 시장은 배제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북미와 유럽, 중동 등으로 눈을 돌리기도 했다.

그러다 올해 초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결정되면서 국내 게임업계는 판호 발급에 긍정적인 소식이 들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차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한중 회담이 무기한 연기되는 바람에 다시금 희망 고문이 시작됐다.

중국은 전 세계 최대 게임 시장으로 불린다.

중국음반디지털출판협회 게임출판공작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 3월 기준 약 12조4천400억원(732억300만위안)에 달했다.

이는 국내 게임업계의 연간 실적을 모두 합한 것과 비슷한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 지나친 확대 해석은 경계할 필요가 있지만, 향후 판호가 개방되면 언제든 중국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를 갖추고 상황을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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