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분기에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전세계 하늘길이 막히면서 여객 운항이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지만, 화물 운송 수요가 늘고 운임도 상승하면서 수익이 개선되는 역설적인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일 증권사들이 최근 1개월간 제시한 추정 실적 자료를 토대로 연합인포맥스가 실시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은 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 할 것으로 관측됐다.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80억원으로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매출 전망치는 각각 2조1천315억원과 1조1천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7%와 36.05%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가 항공사들의 여객 운항에는 악영향을 끼쳤지만, 화물 운송 공급 축소로 인한 운임 강세에 따라 대형 국적 항공사의 영업이익은 개선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여객기 운항이 4월부터 90% 이상 가동이 중단된 상황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매출은 큰 폭으로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화물 운임은 공급 축소와 마스크 등 방역용품 수송 증가 등으로 급등하면서 화물 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항공 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에 따르면 올해 5월 홍콩∼북미 노선 항공화물 운임은 1kg에 5.7달러로, 지난해 5월 3.71달러와 비교해 53%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항공사들의 실적 반등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국내외 출입국통제로 여객 수요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전통적으로 항공사 매출의 70~80%가량을 차지했던 여객 매출이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역외 여행객 입국 제한을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해제할 예정이나 비자나 자가격리 등 문제로 출국 자체가 쉽지 않다.

대한항공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조2천억원가량의 금융지원을 받았으나 하반기에도 추가 기금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도 업황 악화에 따른 부채 증가 등으로 불투명해져 체질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여객 수요 회복이 이뤄지지 않으면 비용 부담이 늘 수 있다"며 "올해 2분기 영업실적 호조에도 하반기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제선 여객 공급량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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