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글로벌 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도 보합을 나타냈다. 긴급재난지원금도 일부 기여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0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04.87(2015년 100 기준)로 1년 전보다 0.0% 상승했다.

한 달 만에 마이너스(-)에서 벗어난 것이다. 5월 소비자물가(-0.3%)는 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격의 하락 폭이 축소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월 대비 석유류의 기여도는 0.17%포인트였다.

6월 소비자물가는 금융시장의 기대치에도 거의 부합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국내외 주요 증권사 8곳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평균 0.03% 하락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외부충격에 따른 변동성을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0.6%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2%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0.3% 하락했다. 식품은 2.4% 올랐지만, 식품 이외는 1.8% 떨어졌다. 신석식품지수는 2.7%의 하락 폭을 나타냈다. 신선어개 7.9%, 신선채소 9.8% 각각 상승했지만, 신선과실은 3.2% 하락했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0.2% 떨어졌다.

상품을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농·축·수산물은 4.6%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1.4% 하락했지만, 전기ㆍ수도ㆍ가스는 1.3% 상승했다.

이 가운데 농·축·수산물 상승은 재난지원금 효과로 분석된다.

돼지고기와 국산 쇠고기는 이 기간 각각 16.4%, 10.5% 상승했다.

안 심의관은 "재난지원금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며 "다만, 6월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서비스는 0.1% 하락했다. 집세는 0.2% 올랐다. 고교 무상교육 등이 포함되는 공공서비스는 2.0% 떨어졌고, 외식이 속하는 개인 서비스는 1.0% 오르며 엇갈렸다.

향후 물가 상방압력 요인으로는 국제유가 상승, 소매판매 회복 등이 꼽혔다.

안 심의관은 "국제유가가 7월에 하락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6월까지 상승해 7월 물가까지 석유류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최근 소매판매가 살아나고,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하면서 수요 증가가 일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하방압력 요인으로는 "고교 무상교육 등 정부정책에 따라 공공서비스 가격이 낮아지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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