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2분기 실적 역시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의 해외 수주 성공 여부가 향후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에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2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6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7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됐다.

저유가가 본격화된 것이 3월부터이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공기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엔지니어링은 아랍에미리트(UAE) 석유 플랜트 공사 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해외에서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환자 발생의 영향으로 공사 진행이 더딘 사업장이 발생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평택 고덕 반도체 2기 증설 공사장 현장에서 근무하는 삼성물산 소속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삼성물산을 비롯해 삼성엔지니어링과 협력업체 직원까지 공사가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이에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분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현장 공기 지연이나 자재 투입 관련 충당금 200억원을 실적에 반영했다.

충당금의 영향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8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2% 줄었다.

대손충당금은 각 기업이 채권에 대해 앞으로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예상되는 금액을 추산해 미리 비용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정한 금액이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관련 악영향은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연간 수주 지연 및 공기 연장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적 악화 가능성이 큰 만큼 하반기 멕시코, 사우디 등 주요 발주처가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추진하는 프로젝트들의 수주 결과가 더욱더 중요해진 상황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연결 매출액의 약 60%가 해외사업으로 상장 건설사 중 해외 비중이 가장 높다.

실제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주 멕시코 정유 프로젝트에서 1억1천만달러 규모의 추가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에 체결한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의 파일 공사에 대한 추가 계약으로 프로젝트 누적 계약금액은 약 4억2천만달러(약 5천억원)로 늘어났다.

추가 계약에 성공한 만큼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이달 중 약 30억달러 규모의 설계·조달·시공(EPC) 계약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37억달러 규모의 사우디 자프라 가스 프로젝트 역시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 증가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자프라, 멕시코 정유 프로젝트는 각국 정부가 주요 현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3분기 수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말레이시아 메탄올, UAE 헤일앤 가샤 등 프로젝트들은 코로나19가 점진적으로 안정화되면 연말에 수주 결과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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