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내 채권시장에서 공급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이 국고채 매수를 조언해 눈길을 끈다.

노무라증권의 앨버트 룽 애널리스트는 2일 보고서에서 국채에 대해 '조정 후 매수(buy-on-dips)' 전략을 제시했다.

노무라증권은 국고채 공급 물량이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근거로 언급했다.

재정 조기 집행을 위해 상반기 국고채 발행을 늘리는 기획재정부의 정책 기조가 올해도 이어졌다는 판단에서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발행 물량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7%다. 작년과 목표 수준인 58%에 비해서는 낮지만, 올해 물량이 급증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





수요 측면에서는 생명보험사와 연기금이 듀레이션을 늘리고 있는 점을 강세 요인으로 지목했다.

노무라증권은 특히 생명보험사가 올해 들어 달러 듀레이션을 매달 0.1씩 역대 최고 빠른 수준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듀레이션은 시장금리 변화에 따른 보유채권의 가치 변화를 뜻한다. 달러 듀레이션이 커졌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 보유량이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대규모 국고채 매수세를 이어가는 점도 강세 요인으로 언급했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5월까지 국고채를 15조9천 억원, 통안채를 1조9천억 원 순매수했다.

재정거래 영향도 있지만, 이 정도 대규모 매수는 구조적 요인에 기인했다고 봐야 한다고 노무라 증권은 설명했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도 국채 5조9천억, 통안채 3조 원 등 총 10조 원가량을 사들이며 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룽 애널리스트는 "생명 보험사들의 국채 수요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환 헤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10년물 한국 국채는 미국 'AA' 신용등급 회사채보다 여전히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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