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은 향후 몇 분기 동안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이 작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받은 소기업 신용을 위해 재할인율과 재대출 금리를 낮출 수 있었다고 밝혔다.

2일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 1일부터 재할인율과 재대출금리를 각각 25bp 낮췄다.

재대출은 인민은행이 시중 은행을 통해 저리로 정책 지원 대상에 자금을 대출하는 제도로 1년 만기 재대출 금리는 25bp 낮아져 2.25%를 기록하게 됐다.

특히 재대출 금리 인하는 농촌 및 소기업을 대상으로 신용을 값싸게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또 금융안정과 관련한 재대출 금리는 50bp 인하됐다.

재할인율은 인민은행이 지원 대상 은행이 보유한 채권을 매입함으로써 유동성을 공급하는 수단이다.

재할인율은 25bp 인하돼 2%를 기록하게 됐다.

차이나데일리는 인민은행이 재할인율을 인하한 것이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이 코로나19 충격을 받은 소기업들의 신용을 늘릴 수 있도록 재할인율과 재대출 금리를 인하할 수 있었던 것은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은 "눈에 띄는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이 작고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올해 분기마다 점차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에는 생산량이 자연스러운 성장률 수준으로 되돌아갔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잠재 성장률의 차이(아웃풋 갭)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돼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코로나19 충격 속에서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이 심화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면서 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해 유연하고 적절한 통화정책을 사용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차이나데일리는 코로나19 사태가 전반적으로 진정되고 2분기 경제 회복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민은행이 특별 통화정책 철회를 시사하기도 했으나 이번 재할인율 및 재대출 금리 인하는 아직 그 시점이 오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할인율과 재대출 금리가 낮아졌다는 것은 실물경제를 위한 통화정책 완화의 신호탄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인민은행이 통화정책 전달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유동성을 경제에 부어 넣기보다는 재할인율, 재대출과 같은 구조적 도구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중순 국무원은 금융기관들에 총 1조5천억 위안(약 257조원) 규모의 이자 경감에 나서줄 것도 요구하기도 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지급준비율(RRR·지준율)도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우정저축은행의 루 페이펑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통화정책을 통해 은행들이 더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면서 이는 실질 대출 금리 향후 몇 달 간 꾸준히 낮춰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딩슈앙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에 전체 지준율이 50bp 인하되거나 혹은 그와 동등한 수준의 유동성이 선별적 지준율 인하, 재대출 금리 및 재할인율 인하를 통해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출우대금리(LPR)를 낮추기 위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입찰금리도 3분기에 10bp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jw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0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