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우리나라 수출이 4개월 연속 하락세지만 코스피 시장에서 반도체주에 대한 상승 모멘텀 기대는 여전히 살아있다.

2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20일 이동평균선이 5만3천원 선에서 120일 이동평균선과 만나며 '단기 골든크로스' 조짐을 보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 초반 5만2천900원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골든 크로스란 단기 이평선이 중장기 이평선 아래에서 위로 돌파해 올라가는 현상으로 추세 상승 전환 신호로 해석된다.

3거래일 연속 음봉을 그리며 시가보다 하락했으나 지난달 15일 이후부터 단기 이평선은 꾸준히 상방 곡선을 그리는 형태다.

이동평균 수렴·확산지수(MACD)도 신호선으로 바짝 붙어서며 상향 돌파 여부를 탐색하고 있고, 일목균형표 상으론 7월 중순 5만2천950원 근처까지 양운이 드리우며 상승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도 전일 20일 이평선이 점진적으로 오르면서 200일 이평선 상향 돌파를 시도하고, 이날 장 초반 8만5천200원까지 고점을 잠깐 높이기도 했다.

수출 부진에도 대형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은 여전히 나쁘지 않은 셈이다.

전일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통관기준 수출이 392억1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9%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금융기관 8곳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월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9.0% 감소한 400억6천800만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된 바 있어 시장 기대치보다 못 미친 수준이다.

하지만 반도체 수출은 1년 전, 지난달과 비슷한 80억달러대를 유지했고 하반기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어 증시에도 가격 반영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KTB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 개선에 무게를 실으며 목표주가로 각각 6만7천원, 10만5천원을 제시했다.

김양재 KTB증권 연구원은 "각국 정부도 민간 소비 회복을 위한 대대적인 부양 정책을 시행하고 재택근무와 인터넷 콘텐츠 수요 확대로 데이터 트래픽은 오히려 폭증해서 중장기 데이터 센터 투자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 이후 메모리 업황 반등 가능성은 오히려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과거 경험상 주가는 업황을 6개월 선행, 현시점은 메모리 섹터 비중 확대 기회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업황 반등 모멘텀에 대해선 일부 전망이 엇갈리기도 한다.

차트상으로도 본격적인 골든 크로스 시점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예상보다 약한 메모리칩 수요 등 영업이익이 압박을 받을 가능성도 있어서다.

노무라는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종전 대비 17% 낮춘 10만원으로 제시했다.

노무라는 하반기 불확실성으로 하이닉스의 고객들이 부품 재고를 늘리기보다는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치를 11% 하향 조정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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