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위 테슬라, 주가 급등 배경엔 '매수자 변화'
시총 1위 테슬라, 주가 급등 배경엔 '매수자 변화'
  • 문정현 기자
  • 승인 2020.07.0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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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2천억달러를 넘으면서 일본 도요타 자동차를 처음으로 앞지른 가운데, 주식 매수자의 변화가 이와 같은 눈부신 주가 상승의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1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3.69% 오른 1천119.6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2천72억달러(약 248조원)로, 도요타 시총(2천23억달러)을 앞질렀다.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7배 상승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134배에 달한다.

테슬라는 10년 전인 2010년 6월 29일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공모가격은 17달러로 10년새 67배 뛰었다.

니혼게이자이는 양산형 '모델3'의 출하 증가, 중국 상하이 공장 수익성 개선, 3월 출고를 시작한 다목적스포츠차량(SUV) '모델Y'의 순항 등 호재가 이어진 것은 확실하지만 주가가 실적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크레디트스위스의 댄 레비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주식의 주요 매수자가 변한 것이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펀더멘털에 근거한 기관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잦아들고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며 "퀀트와 모멘텀 중시 투자자들도 매수자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인이 이용하는 주식 거래 앱인 로빈후드의 데이터를 보면 테슬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는 작년 말 12만명에서 이달 1일 기준 32만6천명으로 증가했다. 증가율은 뜻밖에도 주가 상승폭과 같은 2.7배다.

작년까지만 해도 테슬라는 해당 주식이 '고평가됐다'고 보는 공매도 투자자들의 표적이 됐다. 공매도 잔고가 발행주식의 20%를 종종 초과할 정도였다.

신문은 주가가 급등할 때도 그 이면에는 반드시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공매도 투자자들의 환매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공매도 비율은 8% 정도로 낮아져 있다. 전환사채를 가진 투자자들이 헤지를 위해 매도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공매도 세력의 대다수는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현재 주가 급등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비전을 믿는 개인 '신자(信者)'로, 가격 변동에 주목해 '오르기 때문에 산다'는 투자자들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가 S&P500 지수에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도 매수자의 손을 바쁘게 하고 있다.

현재 테슬라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33명이 제시한 목표가 평균치는 740달러다. 1일 종가 기준으로 이미 테슬라 주가는 목표가를 50% 이상 웃돌고 있다.

목표가를 300달러로 제시한 미국 투자은행 코웬의 제프리 오스본 애널리스트는 "품질 문제에 대응하는데 쫓겨 결국 수익이 압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신문은 미국 소비자조사기관인 JD파워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한 조사가 시장 일부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신차 구입 후 90일 이내의 사용자에게 품질을 물어본 조사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33개 자동차 브랜드 중 테슬라가 최하위를 차지했다.

이와 같은 조사 결과는 일반적이라면 매도 재료가 되지만, 테슬라 투자자는 완전히 무시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레비 애널리스트는 "기대치만 높아지고 있다"며 "미래에 테슬라 주식에 어떤 문제가 일어날지 우리도 분명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결국 실적이 주가 전환의 방아쇠를 당길지 모른다며, 적어도 모멘텀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의 경우 모멘텀이 멈추면 일제히 매도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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