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현대건설이 국내 주택시장에서 경쟁사들을 따돌리면서 압도적 수주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부문의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이익 개선까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3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2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7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현대건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천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5%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됐다.

2분기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해외 사업장의 공사 진행이 더뎌졌기 때문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해외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해외 현장에서의 매출 화가 기대보다 더딘 것으로 파악된다"며 "상반기 실적 부진으로 연간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분기에도 영업이익 1천653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9.4% 감소했다.

1분기 역시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시장의 환경이 악화하면서 손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최근 들어 잇따라 대형 수주에 성공하면서 실적 정상화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우선 역대 최대 규모의 정비사업인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로 현대건설이 선정되면서 도시정비사업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한남3구역은 총사업비 약 7조원, 예정 공사비만 1조8천880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재개발 사업이다.

규모가 큰 사업인 만큼 대림산업, GS건설과 치열한 수주전을 펼쳐 결선 투표까지 가는 경쟁에서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업계 최고 수준의 탄탄한 재무구조와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점 등으로 조합원들의 표심을 얻었다.

최근 들어 정부의 과열 수주 경쟁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면서 시공사의 자금력과 신용등급, 브랜드 가치 등 기본적인 사항들이 조합원으로부터 더 높은 점수를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서울 서대문구 홍제3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의 시공사로도 선정됐다.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과 수의계약 여부를 놓고 조합원들의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93.8%의 압도적인 찬성표를 받아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올해 상반기에만 10개 정비사업지에서 3조4천450억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올해 국내 수주가 8조를 넘기면서 연간 수주 목표 6조6천억원을 이미 초과달성했다.

김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주택 건설산업에서 도시 정비의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 가치가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택시장에서 브랜드에 따른 대형건설사와 중소형 건설사의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어 현대건설의 도시 정비 수주 역량은 향후 높은 시장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는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해외에서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에도 상반기에만 4조4천억원 규모의 수주에 성공해 연간 목표의 절반을 넘겼다.

하반기에는 2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정유공장과 13억달러 규모 사우디 자프라 가스, 5억달러 규모 카타르병원 등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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