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넘는 적자냈던 정유업계, 2분기엔 손실 대폭 축소 전망
4조 넘는 적자냈던 정유업계, 2분기엔 손실 대폭 축소 전망
  • 이미란 기자
  • 승인 2020.07.0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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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유가 급락과 정제마진 악화로 올해 1분기 총 4조3천77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등 정유 4사의 실적이 2분기에는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재고 관련 손실이 줄고 정제마진도 개선된 영향이다.

3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1천91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관측됐다.

1분기 영업손실이 1조7천752억원에 달했던 데 비하면 10분의 1 규모다.

증권사들은 또 올해 1분기 1조73억원에 달했던 에쓰오일의 영업손실 규모가 2분기에는 378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의 올해 2분기 실적 역시 손익분기점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 4사의 영업손실 규모가 이처럼 급격히 줄어드는 것은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봉쇄를 거둬들이고 수요가 증가하며 국제 유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이 재고 관련 손익 산정을 위해 사용하는 기준인 두바이유는 올해 1분기 들어 배럴당 67.27달러에서 23.43달러로 하락했다.

두바이유 급락에 따라 정유 4사의 재고 관련 손실도 늘어나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재고 관련 손실은 1조1천138억원, 에쓰오일은 7천210억원에 달했다.

현대오일뱅크는 1천874억원의 재고 관련 손실을 냈다.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 두바이유가 배럴당 23.43달러에서 42.07달러로 상승하면서 정유사들의 재고 관련 손익이 제로(0)에 가까운 수준으로 개선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제마진이 바닥을 찍고 올라오기 시작한 점도 정유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것으로, 통상 배럴당 4∼5달러여야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본다.

정제마진이 1달러 하락할 경우 정유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약 1조2천억원 줄어든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지난해 4분기부터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다가 지난 4월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서서 배럴당 -0.8달러를 나타냈다.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정유사들이 제품을 만들어 팔수록 손해라는 뜻이다.

정제마진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각국의 경제봉쇄가 지속한 지난 5월에는 배럴당 -1.7달러까지 떨어졌으나 반등하기 시작해 6월에는 배럴당 -0.5달러로 올라왔다.

특히 지난 6월 셋째 주에는 배럴당 0.1달러로 13주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마감했다.

업계에서는 각국이 코로나19에 따른 침체를 막기 위해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정유 4사의 실적 개선세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증권사들은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 4천93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4분기 3천242억원으로 흑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반기 약 2조원의 적자를 낸 후 하반기에는 8천억원 이상의 흑자로 브이(V)자 반등을 점친 것이다.

에쓰오일은 올해 3분기 4천747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후 4분기에도 영업이익 3천238억원을 낼 것으로 관측됐다.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 역시 비슷한 궤적을 밟을 전망이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봉쇄 해제에 따른 수요 회복과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 미국의 공급 감소로 석유 수급이 3분기 개선될 것"이라며 "글로벌 설비 증설은 31만b/d(하루당 배럴)지만 석유 수요 증가는 전년의 기저효과로 644만b/d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신규 정유설비 증설 계획을 살펴보면, 2020년 111만b/d, 2021년 34만b/d, 2022년 120만b/d"이라며 "정상적인 글로벌 정유제품 수요 증가 규모가 100만~120만b/d라는 점을 고려하면 과잉공급 우려가 크게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내년에는 대형 정유설비 증설이 거의 없는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글로벌 정유업황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5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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