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달러-원 환율은 이날도 1,200원을 중심으로 등락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심상치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며 달러가 주요 통화대비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다음날 미국시장이 휴장하는 가운데 주말을 앞둔 가벼운 포지션, 반기 말을 지나온 피로감 등이 겹치며 쉬어가는 분위기가 될 수 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실업률은 전월 13.3%에서 11.1%로 하락하며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비농업 신규 고용은 480만 명 증가해 시장 예상인 290만 명 증가를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 5월 250만 명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경제는 극도로 강한 상태로 돌아왔으며 우리 경제가 다시 포효하고 있다"고 자축했다.

미국 증시는 상승세로 반응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으로 장 초반 큰 폭의 상승세는 대부분 반납했다.

달러화도 유로화 등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원화 대비로는 소폭 하락했다.

미 고용지표 호조에도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경제 재개 일정이 지연될 수 있는 만큼 고용 지표가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의 코로나1 신규 확진자 수는 5만2천898명으로 5만 명을 넘어섰다.

하루 확진자가 5만 명을 넘은 것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코로나19 유행 공포가 극에 달했던 지난 3~4월 하루 확진자 수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재확산 우려는 점차 현실로 바뀌는 모습이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미 상원은 만장일치로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에 관여한 중국 관리, 이들과 거래하는 은행을 제재하는 내용을 법안을 가결해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을 남겨두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를 시장이 이미 가격에 반영한 상황에서 실물 지표도 선방하면서 코로나 재료의 영향력이 갈수록 줄어들었다.

그러나 시장은 긍정적인 재료나 부정적인 재료에도 전반적으로 둔감해진 모습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1,200원 부근에서 상하단이 모두 막힌 채 좁은 박스권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미 고용지표 호조를 따른다면 1,200원을 하회할 수 있겠지만, 유로화 약세 등에 따른 달러화 흐름을 본다면 1,200원 초반에서 등락할 수 있다.

변동성 제한으로 시장이 활력을 잃으면서 1,200원을 중심으로 한 레인지 플레이만 나오는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다른 경제 지표는 혼재됐다.

지난 5월 무역적자는 전월보다 9.7% 증가한 546억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넘어섰다.

5월 공장재 수주 실적은 8.0% 증가하며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반면, 6월 뉴욕시 비즈니스 여건 지수는 19.5에서 39.5로 전월 대비 급등했다.

미 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2.39포인트(0.36%) 상승한 25,827.3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15포인트(0.45%) 오른 3,130.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3.00포인트(0.52%) 상승한 10,207.63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0.00원) 대비 0.70원 내린 1,199.30원에 최종호가가 나왔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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