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또 한 번의 서프라이즈를 이룬 미국 6월 고용보고서에도 전문가들의 시선이 싸늘하다.

고용 실적에 환호하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잃은 일자리가 아직 큰 데다 예상보다 빨랐던 경제활동 재개로 지표는 개선됐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의 불씨가 된 까닭이다.

예상보다 좋은 고용지표가 추가 부양책을 둘러싼 의회 내 논쟁을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480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90만명의 거의 두배 수준이다. 실업률도 전달의 13.3%에서 11.1%로 내렸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12.4%였다.

로젠버그 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창립자는 그럼에도 CNBC에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로젠버그는 "오늘의 고용 수치가 V자형 회복을 가져다줄지 확실하지 않다"라며 "경제가 예상보다 일찍 재개되고 있어 일부 고용이 되돌아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가 깊은 구덩이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지난 두 달 간 2천20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점에서 여전히 구덩이는 너무 크다. 경제가 재개되고 부양책이 시행되면서 이제 이 중의 3분의 1만을 회복한 것이다"고 말했다.

재무부 부차관보를 지낸 나다 에이사는 앞으로도 고르지 못한 회복세를 보게 될 것이라며, 특히 경제를 너무 일찍 다시 열어 수치가 개선된 것이지만 바이러스가 재확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수치가 의미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면서도 "우리는 바이러스가 재확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수치의 개선은 "당국자들이 지침을 따르지 않고 경제를 재개하고 기준을 완화하면서 나타난 것이다"며 하지만 "바이러스가 재확산하면서 경제 재개도 보류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계속된 고용 증가세나 같은 수준의 고용 증가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당히 들쑥날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가 빠르게 재확산하면서 경제 재개를 보류하는 주도 늘고 있다.

오스탄 굴스비 전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경제 지표가 좋으면 오히려 의회의 교착 상태를 장기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선을 몇 달 앞둔 시점에서 양당은 표를 얻기 위해 다른 당과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경향이 있어 합의를 이루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렇게 강한 숫자를 얻으면 타협은 약간 더 어려울 것"이라며 "왜냐하면 '경제가 이리 강한데, 일을 처리하기 전에 두 달만 더 기다려보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폭스 뉴스는 추가 부양책이 당초 예상보다 늦은 8월 휴회 이후에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은 7월 말로 예상했으나 이달 중으로 합의안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이번 수치가 상당한 서프라이즈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해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규 고용 수치는 대단한 서프라이즈다"라며 "주간 실업보험청구 건수도 최근 몇 주간 완화돼왔다는 점에서 (고용 개선에) 비중을 둘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재고용의 수치를 말해주지 않지만, 월간 고용보고서에서는 이를 얻을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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