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주요 금융지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대응과 사모펀드 사태로 홍역을 치르면서 오는 2분기에는 작년보다 악화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3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신한·KB·우리·하나금융지주의 2분기 지배주주 기준 당기순이익은 총 2조6천969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조2천567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약 17%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 1분기 리딩뱅크를 수성했던 신한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16% 줄어든 8천346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KB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도 8천3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한 수준이다.

하락폭이 가장 크게 전망된 곳은 우리금융지주였다.우리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4천565억원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보다 25% 줄어든 수준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5천7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2분기 실적에는 공통적으로 사모펀드 관련 손실액과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한 충당금 등의 비용 반영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KB금융을 제외한 신한·우리·하나금융은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와 관련해 선보상 비용이 발생하게 됐다.

신한지주의 경우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한 라임 펀드와 관련해 선보상 비용 약 850억원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한지주의 경우 독일헤리티지 부동산 파생결합증권(DLS) 손실에 따른 추가 충당금도 반영해야 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독일헤리티지 DLS 추가 충당금 700억원 등 신한금융투자에서만 세전 기준 약 1천500억원을 상회하는 비용을 반영할 것"이라며 "선지급금의 경우 추후 분쟁 조정 완료 시에 비용 처리가 예정돼 있어 하반기 중 사모펀드 관련 비용 부담이 더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도 라임 펀드와 관련해 약 500억원에서 600억원 규모의 손실을 인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금융 역시 라임 펀드와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에 대한 예상 손실액 등 약 500억원을 반영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더해 전문가들은 금융지주 산하 은행들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2분기 중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서다.

앞서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은행권에 대해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에 노력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충당금 규모는 지주별로 상이하지만 500억원에서 최대 8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순이자마진(NIM)의 하락 압력은 대출 자산 증가로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2분기 대출성장률은 평균적으로 3%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가계와 기업 대출이 모두 늘면서 NIM 하락에 따른 영향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이 안정화에 접어들면서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비이자이익도 1분기보다 양호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분기 KB증권은 21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된 바 있다. 당시 신한금융투자도 전년 대비 34.1% 줄어든 4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고, 하나금융투자도 전년 동기보다 25.2% 감소한 4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손해보험사를 필두로 증권·카드사 등 비은행 자회사의 이익 기여도가 제고될 것"이라며 "KB증권은 금융시장 안정으로 1분기 부진에서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ywkim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1시 3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