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달러-원 하락을 점치는 의견이 점차 늘고 있지만, 막상 달러-원 환율은 1,200원 부근에서 답보하고 있어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답답함을 자아내고 있다.

인포맥스 7월 달러-원 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달에도 레인지 장세가 이어진다고 예상하면서도 좀 더 낮은 수준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3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2주간 1,200원 하향 돌파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달러-원 환율은 1,210원 아래로 내려온 이후 지난 8거래일 중 6거래일은 1,190원대에서 저가를 형성하며 1,200원 하향 돌파를 끊임없이 시도했다.

다만, 종가가 1,200원 아래에서 형성된 날은 이틀에 불과했다.

그만큼 1,200원을 사이에 둔 상하방 공방이 치열한 모습이다.

변동폭도 점차 줄어 전 거래일은 고가가 1,203원대, 저가가 1,199원대를 형성했다.

변동성 제한에 힘은 더 응축되는 양상이다.





환시 참가자들은 양방향 재료가 팽팽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이미 가격에 반영된 재료가 많아 반응이 제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이미 가격에 수차례 반영됐다는 인식에 강하게 하단을 지지할 재료가 되지 못한다는 의견이 최근 힘을 받는 모습이다.

여기에 주요국의 부양책 기대 등으로 풍부한 유동성이 이어지고 달러화도 최근 약세로 돌아서는 등 하방 압력이 더 커졌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영향력이 무뎌지긴 했어도 사태가 끝나지 않는 한 여전히 하단을 단단하게 막는 재료로 남을 것이란 의견도 팽팽하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증시 강세에도 1,200원 지지력이 유지되는 등 여전히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모습"이라며 "그래도 큰 폭 하락은 없지만, 지금 시장은 저항선보다는 지지선이 어디일지 우선 테스트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히 코로나19 관련 공포가 커지지 않는다면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제한된 리스크온 흐름으로 하단을 조금씩 낮춰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도 "글로벌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있고 역외도 소폭 매도 우위를 보이는 모습이라 다시 롱으로 분위기가 바뀌긴 어렵다"며 "중공업 선박 수주나 반도체 등 달러 유입이 풍부해 잠재적 네고도 많다"고 전했다.

그는 "자금상 스퀴징 없어 오르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어 내리기도 어렵다"며 "분기 말을 앞둔 포지션 정리 등으로 가볍게 가는 분위기인데 다음 주는 돼야 공방이 있을 듯하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원이 1,200원 아래에서 안착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이나 네고물량 등 실수요가 강하게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아예 새로운 뉴스가 나오지 않는 한 네고물량이나 리얼머니 유입 등 실수요가 강하게 뒷받침돼야 달러-원이 안정적으로 1,200원 아래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최근 1,200원 레벨이 이미 나온 상하방 재료를 모두 반영한 느낌이라 당분간은 1,200원 부근에서 등락이 이어질 것 같다"면서도 "위아래로 크게 움직이기 위해 힘을 응축하는 과정같아 긴장된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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