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 "2016년과 달리 올해 공화 전당대회 찬조 연설 안 해"

"측근들에게 '트럼프 승산 없는 경주마' 평가..올해 후원금도 안내"

"재선 여건, 더 악화 전망..'활기 없는 선택' 바이든도 지지 안 해"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해온 실리콘 밸리 거물 억만장자 피터 틸이 '트럼프가 갈수록 승산 없는 경주마'가 되고 있다고 판단해 올해 선거를 후원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고 다우존스가 3일 보도했다.

다우존스는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벤처 캐피털리스트로 페이팔을 공동 창업한 틸이 최근 측근들에게 이런 심경을 밝혔다면서, 오는 8월 24~27일로 예정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도 현재로선 찬조 연설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틸은 2016년 대선 때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했다.

그는 당시 미 경제 상황을 비판하면서 트럼프가 미국을 재건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추켜세웠다. 다우존스는 당시 실리콘 밸리에서 트럼프를 지지하고 후원한 인사는 별로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던 틸이 달라져 측근들에게 경제가 오는 11월 더욱더 깊게 침체에 빠지고 두 자릿수 실업률도 이어지면서 재선을 노리는 현직 대통령에게 여건이 더욱 불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는 것이다.

다우존스는 틸이 올해는 트럼프 진영에 정치 자금을 내지 않았으며, 그럴 계획도 없다고 측근을 인용해 전했다.

틸은 2016년에는 트럼프 측에 125만 달러를 전달했다고 다우존스는 덧붙였다.

최근 틸과 만나 정치 얘기를 했다는 한 인사는 틸이 트럼프 캠페인 팀을 1960년대 유명 TV 시리즈물 '길리건스 아일랜드'에 등장하는 좌초 선박 'S.S 미노' 호에 비유했다고 귀띔했다.

다우존스는 틸 본인과 그의 대변인 모두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그렇다고 틸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도 아니라면서, 바이든이 전통적인 진보 인사들과 밀접한 '활기 없는 선택'이란 견해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소식통은 틸이 트럼프와 공개적으로 결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에게 불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우존스는 틸이 '프리 포에버(영원한 자유)'란 명칭의 슈퍼팩을 운영하면서 이민 제한과 전쟁 중단, 그리고 미국 노동자 일자리 확대 등을 주창해왔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재선 캠프 대변인은 다우존스 논평 요청에 틸이 계속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만 언급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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