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신용카드사 2위 사업자 간 경쟁이 뜨거워지며 지난 1분기 KB국민카드가 삼성카드를 앞선 요인이 자동차 할부와 코스트코의 영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일 각사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업카드사 7곳(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카드)의 영업자산은 총 108조9천억원으로 이 가운데 신한카드가 28조3천억원으로 1위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전년동기 26조6천원에서 1조7천억원의 영업자산을 늘리며 시장점유율 1위를 확고히 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분기에 영업자산이 20조5천억원을 기록하며 1년 사이에 2조원 늘렸다.

KB국민카드는 영업자산 점유율로 따졌을 때 전체의 18.8%로 2위로 올라섰다.

삼성카드는 1년 사이에 영업자산이 20조2천억원에서 19조1천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영업자산에 따른 시장점유율은 17.5%로 KB국민카드에 1%포인트 이상 뒤졌다.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의 영업자산 규모 역전은 자동차 할부 시장에서 두드러졌다.

지난 1년 사이 KB국민카드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천852억원 규모로 자동차 할부 자산을 늘리는 동안 삼성카드는 7천46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조6천195억원에 비해 53.9% 감소했다.

KB국민카드가 자동차할부 자산을 1조원 가깝게 늘리는 동안 삼성카드는 반대 행보를 나타낸 것이다.

삼성카드는 그동안 자동차할부 자산을 늘리는 기조에서 벗어나 자동차 할부를 포함한 대표적인 고비용 자산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코스트코 결제 카드가 삼성카드에서 현대카드로 바뀌었다는 점도 일부 영향을 끼쳤다.

현대카드는 영업자산이 12조8천억원에서 14조2천억원으로 늘었다. 여기에는 지난해 5월 말부터 코스트코 매출이 본격적으로 현대카드 매출로 잡히고 있는 영향이 컸다.

연간으로 환산한 코스트코의 카드사 매출 영향력은 3조2천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영업자산 축소는 코스트코 영향이라기 보다는 자동차할부 자산을 축소하면서 일시불 결제도 줄어든 영향이 컸다"며 "내실경영 기조로 자동차와 법인 등 수익성이 낮은 자산을 축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은 영업자산에 큰 변동이 없었다.

업계에서는 삼성카드가 외형적인 확장보다는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는데 당분간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CFO 출신 대표이사가 새로 와 내실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비용 사업에 대해서는 정리를 해가며 시장에 대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료: 카드사별 영업자산 규모>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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