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올해 3월로 끝난 2019회계연도에 연봉 1억엔(약 11억원) 이상(이하 '연봉 1억엔' 클럽)을 받은 일본 상장기업 임원 수가 485명으로 8년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사상 최고치였던 전년에 비해 약 100명 줄어든 것이다.

그동안 일본에서는 서구형 성과 보상제도 확산과 우수한 글로벌 인재 확보 움직임에 '연봉 1억엔 클럽' 임원들이 계속 증가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실적 및 주가 하락 영향이 임원 연봉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봉 1억엔 클럽' 임원이 줄어든 것은 2011회계연도 이후 처음이다. 1억엔이 넘는 연봉을 받는 임원이 있는 기업 수도 237개로 44개 감소했다.

상장기업의 작년 순이익은 전기 대비 31% 감소했고, 3월 말 기준 닛케이 지수는 1년 전에 비해 약 10% 하락했다. 실적이나 주가에 연동되는 보수가 줄어든 임원이 많았다.

작년 영업이익이 11% 감소했던 미쓰비시전기는 종전 '연봉 1억엔 클럽' 임원이 21명 있었으나 1명으로 줄었다.

소프트뱅크의 경우 마르셀로 클라우레 최고운영책임자(21억1천300만엔)을 비롯해 3명의 임원이 연봉 순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회사는 작년 9천억엔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손정의(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회장이 6월 주주총회에서 "(적자의 주원인이었던) 위워크(투자)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내 책임이다"며 "감봉돼야 할 사람은 나다. 다른 간부(의 감봉)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전체 인원은 감소했지만, 고연봉자 중에는 보상이 늘어난 임원도 있다

주주로부터 고액 연봉 비판을 받고 있는 다케다약품공업은 작년 순이익이 70% 줄었다. 그러나 크로스토프 웨버 사장의 연봉은 20억7천300만엔으로 18% 증가했다.

신문은 실적과 주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외부에서 납득할 수 있는 형태로 보상 제도를 설계할 수 있을지가 기업의 과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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