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투썸플레이스가 CJ푸드빌의 품에서 완전히 떠난다.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 잔여 지분 15%(1만6천875주)를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한다고 3일 공시했다. 매각금액은 710억원이다.

지난해 6월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투썸플레이스 지분 45%를 2천25억원에 매각하고 남았던 지분까지 모두 넘기면서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 보유 지분은 0%가 됐다.

이번 거래는 작년 경영권 매각 당시 맺은 콜옵션 및 풋옵션 계약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CJ푸드빌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투썸플레이스 지분을 인수한 후 270일이 지난 시점부터 19개월까지 CJ푸드빌이 보유한 잔여 지분 15%(1만6천875주)를 사 올 수 있는 권리를 가졌다.

양측이 지분 거래 계약을 맺은 시점이 지난해 6월 12일인 점을 고려하면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 3월7일부터 내년 1월까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또 CJ푸드빌은 올해 말부터 내년 1월까지 해당 주식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도 걸었는데, 이번에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먼저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이 계약도 사라지게 됐다.

이번 매각금액은 콜옵션 계약 당시 맺은대로 당초 거래가격에 연 5%를 더한 금액으로 알려졌다.

CJ푸드빌은 경영난이 가중하면서 작년 알짜 계열사인 투썸플레이스를 팔아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이후 CJ푸드빌은 중국 뚜레쥬르 합작 법인을 세우는 과정에서 현지 사모펀드인 호센캐피탈로부터 약 87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부진 점포 축소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면서 작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식사업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CJ푸드빌은 다시 비상 경영체제에 들어갔다.

CJ푸드빌은 지난달부터 경영진 급여, 부동산 등 고정 자산 매각, 신규 투자 동결 등 고강도 자구안을 시행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일부 사업이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이번 잔여지분 매각은 자구안과는 상관없다"면서 "연초부터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해왔기에 채무 상환 등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은 잔여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운영자금 및 사업경쟁력 강화 방안에 사용할 예정이다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와 지분 관계는 정리됐지만 시너지, 인프라, 제휴 등 진행 중인 사업은 당분간 유지하는 등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의 협력 관계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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