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분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소매유통업 경기 전망이 반등했다.

침체가 일부 완화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강도 높은 소비진작정책과 규제완화로 회복세가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1천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0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직전 분기보다 16포인트 상승한 82로 집계됐다.

3분기 RBSI 지표 소폭 개선은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다소 회복한 데 기인한다.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를 보면 2월부터 연속 하락하던 지수가 4월 최저점을 찍고 5월부터 소폭 회복하며 6월까지 상승세가 이어졌다.

업태별로 살펴보면 3분기 백화점의 RBSI는 32포인트 상승한 93으로 업황 개선 전망이 강했다.

백화점 업종은 2월부터 4월까지 매출이 바닥을 칠 정도로 침체가 깊었다.

최근 '동행세일'과 '면세품 국내판매' 등과 같은 판촉 행사를 통해 매출 반전에 성공했고, 이런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여름휴가가 시작되며 의류 및 화장품 등 패션잡화의 실적도 개선되는 모습이 포착되며 긍정적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편의점도 매출 신장과 계절효과 기대에 힘입어 27포인트 상승한 82로 집계됐다.

지난 분기 두 번째로 높은 부정적 전망치(55)를 보였으나, 재난지원금 사용으로 인한 매출 증가와 함께 지난 4월 모바일 주류(와인) 판매 허용이 새로운 수입원으로 떠올랐다.

대형마트는 방문객 급감과 더불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식품 및 생필품마저 온라인에 내주며 지난 분기에 역대 최저 전망치(44)를 기록했다.

또 2분기에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며 매출 진작 효과를 보지 못했다.

3분기 회복 전망은 7포인트 오른 51에 그쳤다. 영업 시간제한 및 의무 휴업과 같은 규제로 경쟁력이 약화한 상황이다.

슈퍼마켓의 전망치도 8포인트 상승한 71에 머물렀다.

온라인·홈쇼핑은 13포인트 개선된 97로 모든 업태 중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나타냈다.

지난 분기 온라인 판매는 생필품을 제외한 기타 품목들 부진으로 10년 만에 100 밑으로 하락했다.

최근 소비심리 회복으로 생활·가구·가전 등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만 없다면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전염병 확산으로 인한 국내 소매유통업 전망 추이를 살펴보면 2002년 사스와 2009년 신종플루는 최저점을 찍은 후 두 번째 분기에 반등(100 이상)에 성공했다.

반면에 메르스는 높은 치사율에 따른 불안 심리가 작용해 소비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L자'형 회복세를 보였다.

코로나19의 경우 3분기 전망치가 소폭 개선되는 만큼 강도 높은 소비 활성화를 통해 전환의 계기를 마련해야 4분기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유통산업의 각종 규제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정부의 내수진작 대책 영향 등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실적으로 이어지는 등 긍정적 효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회복 추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의 추가 경기보강 정책이 적기에 실행될 필요가 있으며, 유통규제에 대한 합리적 개선이 뒤따라야 소비회복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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