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두산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물'로 내놓은 두산인프라코어의 2분기 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둔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시장은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알짜 자회사인 두산밥캣의 실적도 악화해 코로나19로 침체한 건설·인프라 경기 회복 속도에 하반기 실적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증권사들이 최근 1개월간 제시한 추정 실적 자료를 토대로 연합인포맥스가 실시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천6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2분기 매출 전망치는 1조9천3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약 13.4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영업이익 감소는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가 주요 원인이며, 자회사인 두산밥캣의 부진도 한몫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주요 사업 부문은 건설기계와 엔진 등인데, 전방 산업인 건설과 인프라의 수요 변동, 해외 경제 동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중국 시장은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회복세를 보이나, 미국과 유럽 시장이 주력인 밥캣은 아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 5월 중국 시장에서의 굴착기 판매는 2천166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0% 늘어 해외 업체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반면 연합인포맥스가 실시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2분기 영업이익은 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77%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밥캣의 2분기 매출 전망치는 8천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예상 매출 구성치는 두산밥캣이 전체 중 54%, 건설기계가 38.8%, 엔진이 7.2%가량으로 두산밥캣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두산그룹은 3조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핵심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도 선택지에 올려뒀다.

현재 두산솔루스, 모트롤BG, 두산타워 등 우선순위 자산 매각을 진행 중으로, 이들 자산의 매각이 완료되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도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이외의 선진국과 신흥 시장의 수요 회복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실적 개선 속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중국만 좋았을 뿐, 나머지 시장은 올해 2분기 극도로 부진했다"며 "선진·신흥 시장의 회복이 필요하나 불확실성이 가득하다"고 진단했다.

정동익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에도 북미와 유럽 주요국들이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3분기부터는 두산밥캣의 점진적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며 "코로나19로 이연된 수요에 딜러들도 재고 확충에 나설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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