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펀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가 환매 중단된 이후 약 2주만에 국내 투자 사모펀드 시장에서 1조4천억원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22일부터 7월 2일까지 ETF를 제외한 사모펀드 설정액은 1조3천803억원 감소했다.

지난달 18일 옵티머스운용의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이하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펀드)' 제 25호와 26호가 환매 중단된 이후 사모펀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됐다.

국내 투자 사모펀드 시장은 올해 1월과 2월 자금 순유입세를 보였지만 지난 3월 1조4천600억원을 시작으로 이후 5월까지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매달 순유출됐다.

지난해 1조6천억원 규모의 라임자산운용 펀드가 부실 펀드로 판명돼 환매 중단된 데 이어 해외 금리 연계형 사모 파생결합펀드(DLF)에서도 원금 전액 손실이 발생하는 등 투자자 피해가 증가했다.

특히,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사기 정황에 대해 금융당국과 검찰의 조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까지 겹치며 최근 2주간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는 공모펀드로 전이되며 펀드 투자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 6월 말 기준 주식과 채권 등 국내 증권형 공모펀드의 순자산 총액은 120조5천562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 138조9천억원과 비교해 13%가량 줄어든 수치다.

올해 3월 말에는 115조원까지 설정액이 감소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확산 이후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투자를 늘린 점도 펀드 자금 이탈로 이어졌다.

개인투자자들의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1월과 2월 3조원대에서 형성됐지만 3월 5조3천591억원까지 급증했다.

이후 4월과 5월 6조원 초반대까지 오른 일평균 거래대금은 6월 9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전수 조사를 계획하는 상황이라 투자자들의 펀드 투자 심리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며 "이와 함께 지난 3월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투자에 나서면서 펀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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