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6~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200원 중심 공방을 탈피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상황, 미·중 갈등 등 기존 재료의 향방에 주목하면서 주가와 미 달러화 등에 연동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 관련 논의가 국제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와 관련한 동향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벤트 피로 누적…다른 자산가격에 연동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장중 코스피와 미 달러, 위안화 등에 연동됐다.

서울 외환시장은 이미 알려진 대형 재료의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이다. 금융시장을 움직일만한 새로운 재료가 등장하지 않을 경우, 지난주처럼 외부 변수에 연동되는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달러-원은 한 주 동안 0.17% 하락한 1,198.60원에 한 주를 마감했다. 주간 기준 변동성이 10원 정도에 그치는 등 매우 제한된 모습이었다. 변동성이 작아지면서 거래량도 50~60억 달러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0.83% 오르고 달러인덱스도 0.39% 낮아지는 등 다른 자산가격은 달러-원 하락에 좀 더 우호적이었지만 달러-원은 1,200원을 쉽게 탈피하지 못했다.

◇리스크 오프 vs 리스크 온 재료 혼재

미국에서는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5만명을 넘는 등 확산 속도가 빠르다. 일부 주에서는 봉쇄 정책을 강화하고 예정된 경제활동 완화 일정을 취소하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 확진자 수가 증가하지만, 전면 봉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금융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최근 확산한 코로나 확진자 중 상당수가 젊은 층으로, 사망률이 하락 추세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경제 재개 이후 주요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확진자 수 증가가 경제 활동의 위축으로 다시 연결될 수 있다는 불안은 남아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서울 외환시장의 불안 요인이다.

홍콩 보안법 사태 이후 미국은 홍콩과 중국의 금융기관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을 가능하게 하는 법안을 마련하는 등 양국 간 갈등은 이어지고 있다.

'리스크 온' 재료도 적지 않다.

미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 관련 논의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움직일 중요한 재료로 꼽힌다.

실업 보험 추가 지원 등 이미 도입된 정책 중 일부가 이달 말로 종료되면서 미정부와 의회가 추가 부양책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부양책 도입에는 이견이 없지만, 세부 방안을 두고 견해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는 약물에 대한 중간 임상 시험 결과를 2주 내 얻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미국 제약회사인 화이자는 이달 중 코로나 19 백신 임상시험을 시작하고 9월에는 효능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한다. 7일은 국무회의에, 이튿날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각각 참석한다. 9일은 소통 라운드테이블에, 10일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참석이 예정돼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7월 경제 동향을 내놓는다.

한국은행은 7일 5월 국제수지를 내놓는다. 9일은 6월 중 금융시장 동향, 10일 6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각각 발표한다.

7일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호주 기준금리는 0.25%로 실효 하한까지 내려왔다. RBA는 채권매입 등 양적 완화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주 미국은 6일 6월 ISM 비제조업지수, 9일 5월 소비자신용과 5월 도매 재고, 기업판매, 주간 신규실업보험청구자수가 발표된다. 외국 중앙은행의 미 국채 보유량도 9일에 발표된다. 10일은 6월 미국 생산자물가가 나온다.

중국은 9일 6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를 발표한다.

일본은 7일 6월 외화보유액과 경기동향지수, 8일은 5월 및 1분기 경상수지와 경기관측보고서 등이 나온다. 9일은 5월 핵심기계류 수주, 10일은 생산자물가가 나온다.

유럽에서는 이번 주 주요국 산업생산 지표가 발표된다. 6일에는 5월 유로존 소매판매, 7일은 독일의 5월 산업생산, 8일은 5월 프랑스 산업생산이 각각 나온다. 10일은 영국의 5월 산업생산 발표가 예정돼있다.

그 밖에도 9일 독일의 5월 무역수지, 10일은 영국의 5월 무역수지 등이 발표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의 연설도 예정돼있다.

7일(현지 시간) 랜들 퀼스 연준 부의장과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각각 연설한다.

syje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7시 3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