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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이 성성한 강사는 강의를 시작하기 전 쑥스러운 듯 이렇게 말한다.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교육포럼 대표가 유튜브를 시작했다.

강 대표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출연을 통해 유튜브의 위력을 깨달은 것이 계기가 됐다"고 유튜브 채널 개설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1947년생으로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소장을 지내기도 한 강 대표는 노후 재테크의 전문가로 통하며 '나는 퇴직이 두렵지 않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나이 들수록 걱정 안 하고 사는 법. 누구나 가지고 있을 근본적인 걱정에서 강 대표의 주재는 출발했다.

52세에 퇴직하고 평균수명 82세까지 산다는 가정하에 퇴직 후 인생은 30년에 달한다. 시간으로 계산하면 퇴직 후 하루 여유 11시간을 30년 곱하면 약 12만 시간이 남는 셈이다.

이를 연평균 근로시간인 2만92시간으로 나누면 퇴직 후 30년은 체감상으로 현역 시절 58년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 긴 시간 동안 대부분의 한국인은 불안한 노후 기반을 갖고 있다.

통계청의 50대 평균 가구 보유자산 현황을 살펴보면 2018년 기준으로 총자산 4억8천만원에서 부채 8천600만원을 빼면 순자산 3억9천400만원이 나온다.

여기서 부동산 3억5천만원을 빼면 가용 순 금융자산은 고작 4천400만원에 그친다.

또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 717만명 중 국민연금 수급 대상자는 2018년 11월 기준 37%밖에 되지 않는다. 월 노령연금 수령액은 50만원 미만이 75.6%, 100만원 이상은 5.3%에 불과하다.

강 대표는 "언뜻 생각하면 50대에 3억9천400만원 있으면 그럭저럭 먹고살 수 있는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사는 집값이 3억5천만원이다. 4천400만원으로 어떻게 30년, 40년을 살겠는가"

강 대표의 노후 재테크는 주식도 부동산도 아니다. 절약과 부부 중심의 현역 생활 연장이라고 제시한다.

직장인이라면 재테크로 돈을 불리기보다 돈 버는 능력을 지닌 자기 자신도 운용 자산의 일부라는 생각을 확고히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신조다.

강 대표는 "날도 더운데 재테크 강좌라고 하기에 누군가는 기발한 종목 하나 찍어줄까 해서 왔더니 절약이라니 세상에 그것 모르는 사람 어디 있냐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선진국이 걸어간 길을 가고 있다. 가면 갈수록 절약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월 50만원의 근로 소득은 1년 만기 기준 약 2억원의 정기 예금과 같은 가치를 가진다.

초고령사회에서 배우자의 사망 등 누구나 싱글이 될 수 있는 만큼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허드렛일이라도 하겠다는 마음가짐에서 노후 리스크 관리는 시작되는 셈이다.

그는 노년층의 재테크를 가로막는 가장 큰 리스크로 '자녀 리스크'를 꼽는다.

노후 자금으로 자식에게 물려주면서 영국의 키퍼스, 일본의 기생 독신(parasite single)과 같이 부모에게 자립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들이 많아지면서 결국 모두가 리스크를 짊어지게 되는 현실에 대한 따끔한 충고다.

강 대표는 말한다. "30∼40년 고성장 시대를 거쳐 저성장 시대에 들어서면서 '있어야 할 것'의 기준이 높을수록 좌절하고 불행해질 확률이 높아진다. 요즘 아이들에게 '결핍'에 적응하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자본시장부 윤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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