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해 여름 주식시장의 생사를 가늠할 수 있는 세 가지 차트가 있고, 이들 모두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BOA는 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를 통해 "계절적으로 증시 강세 시기이고 투자 심리도 대부분 견고하지만,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지표의 악화는 여름 랠리 가능성을 지연하거나 시험에 들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최근 조난 신호를 보내는 세 가지 중의 하나로 증시의 너비(Breadth) 지표가 꼽혔다. 증시 너비 지표는 시장의 강세 확산 정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상승주와 하락주의 차이를 측정해 모멘텀이 어느 쪽으로 향하는지를 평가한다.

BOA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지난 6월 초만 해도 상승주가 하락주보다 불균형적으로 많았다. 이런 추세는 지난 1998년 이후 벤치마크 지수의 분기별 최고 상승률 기록을 경신하면서 시장 랠리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됐었다.

이 지표는 그 뒤로 점차 악화하고 있다는 게 BOA의 설명이다. 은행은 계절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7월에도 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다음으로는 주요 이동평균선을 상회하는 주식의 점유율이다.

최근 50일과 200일 이평선을 웃도는 S&P 500 종목의 점유율은 단기적인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26일 S&P 500지수는 200일 이평선 밑에서 마감했다.

BOA는 마지막으로 정크 등급 채권의 실적을 지목했다.

아이쉐어즈 아이박스 고금리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 등 고금리물의 랠리는 지난달 초순 증시의 강세 흐름을 뒷받침했었다.

해당 ETF는 신용등급이 낮고 경제 위기 때 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은 기업으로 구성된다.

BOA는 "이 ETF의 전술적인 지지선이 붕괴하고 있으며,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크레디트 시장의 악화가 S&P 500 약세의 선행 지표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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