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판단 존중"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성규 기자 =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현 하나고등학교 이사장)은 "외환은행 노동조합에 명예훼손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날 오전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환은행 노조가 하나고를 귀족학교라고 하면 현재 하나고에 재학중인 저소득층 학생들은 어떻게 되느냐"며 "이럴 경우 저소득층 자녀에게 신분상승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외환은행의 하나고 강제 출연 논란에 대해 "하나고 출연은 강제성이 없었다"며 "외환은행이 먼저 (사회공헌 목적으로)출연을 하겠다고 요청해서 수락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감독당국이 외환은행 하나고 출연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출연을 취소하라고 하면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며 "아직까지 재단에 기금이 있기 때문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나 향후에는 학생들에 대한 프로그램이 줄어들거나 등록금이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야당 의원들은 김승유 이사장이 지주회사는 물론이고 자회사를 통해서 하나고 출연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8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을 요구받았지만 국제회의 참석을 이유로 불참했고, 정무위에서 종합감사에 재출석하라고 요구했지만 이 또한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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