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시 전문가 달러 전망 '시각차'…달러 유동성 과할까 vs 부족할까
환시 전문가 달러 전망 '시각차'…달러 유동성 과할까 vs 부족할까
  • 강수지 기자
  • 승인 2020.07.0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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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200원에 발목 잡힌 가운데 글로벌 달러화 약세에 대한 서울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경제 재개 기대에 달러화 약세를 전망하는 쪽과 재확산으로 인한 경기 회복 기대 약화와 외국인 증시 매도 지속, 미국 대통령선거 등에 달러화 강세 지속을 전망하는 쪽으로 의견이 갈렸다.

연합인포맥스 달러 인덱스(화면번호 6400)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3월 초 달러화 가치는 94.619까지 하락하며 지난 2018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달러 인덱스는 주요 6개 주요 통화의 거래환율을 가중해 계산한 수치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에 따라 안전 통화인 달러화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폭증하면서 3월 20일 달러 인덱스는 102.990까지 급등했다. 2017년 1월 103수준까지 오른 이후 가장 높다.

이후 달러 인덱스는 100을 중심으로 등락을 이어가다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에 6월 들어 빠르게 하락하며 95~97수준에서 등락했다.





◇ 하반기 달러화 점진적 약세

달러 인덱스가 97 부근에서 등락을 이어가는 가운데 향후 달러화 전망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다소 차이를 나타냈다.

달러화 약세를 예상하는 쪽에서는 2분기 주요국 경제 재개와 증시 강세가 약달러를 이끈 가운데 미국과 한국 등 주요국 소비 회복도 지표로 확인되면서 경기 불확실성을 낮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재정 부양책 지속으로 인한 미국 등 주요국의 재정 적자 악화와 역대급 달러 유동성 공급 등도 달러 약세 압력을 키울 요인으로 지적됐다.

다만, 달러-원 환율 변동성이 축소된 가운데 향후 달러-원 하락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제 재개로 인한 경기개선 기대감이 안전통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위기 대응 능력 등이 한국 원화의 상대적 강세를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2010년 이후 달러-원 환율의 변동범위가 1,150~1,300원이었던 점과 실질 실효환율 기준 원화 가치가 5%가량 고평가된 상황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달러-원 환율 하락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 당국이 발표한 외화 유동성 공급 제도도 중기적으로 CRS 스와프 스프레드 하락과 원화 약세를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외환시장은 달러 강세가 진행 중이나 6월 10일 이후 강세폭은 1.9%로 크지 않다"며 "3월 체결된 미 연준과 주요국 은행 간의 통화스와프 외에도 주요국 소비 회복이 동시에 관찰되며 경기 불확실성을 낮추고 있다는 점이 달러의 추가적인 강세 및 변동성 확대를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기재부와 한은의 환매조건부 외화채권 매매를 통한 외화 유동성 공급도 중기적으로 CRS 스와프스프레드 하락 및 원화 약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며 "달러-원은 1,200원 중심의 등락을 이어가는 가운데 연말 1,185원을 전망한다"고 예상했다.

◇ 코로나19 지속·美 대선 등 이벤트…달러 약세 제한

한편, 3분기에도 위험선호 분위기가 이어지겠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유럽경기 회복세 지연, 미국 대선 대기 등이 달러 약세를 제한할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하반기 달러-원 환율은 3분기 위험선호와 약달러 구도가 유지될 것"이라며 "개선되는 경상수급 여건,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정책 여력 등은 하락 압력 가하겠으나 미국 대선 대기와 여전한 코로나 불확실성, 꾸준한 해외투자 등에 낙폭 제한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달러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로화 반등 가능성이 크지 않은 점도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경제회복기금은 유럽 경기를 유의미하게 회복시키기 어렵다"며 "오히려 재정 불균형과 같은 역내 구조적 문제, 크레딧 리스크 확대 가능성 등 고려하면 유로화 약세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최근 통상, 국방비 및 에너지 등 미국과 EU(독일) 간 갈등은 미국 달러의 위상추락보다 강한 미국을 지지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달러화 공급 부재에 강세를 예상하는 의견도 있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반기 말 이벤트 종료와 달러 공급 회복 지연 속에 달러-원은 제한적인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며 "글로벌 교역회복 부재 속 국내증시 외국인 매도세는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옵션시장에서 달러-원 상승 기대가 약화되는 등 리스크 요인이 남아있지만, 극단적인 리스크 오프 분위기는 진정됐다"며 "다만, 달러 공급 부재는 글로벌 달러 강세의 영향력을 키우는 요인이라 하반기 달러-원 상승 전망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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