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의 헬스케어 관련 주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별다른 수혜를 입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S&P500지수의 헬스케어 섹터는 6월 한달간 2.5% 하락해 지수에 포함된 11개 섹터 중에서 밑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1.8% 올랐다.

헬스케어주가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빠르게 반등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당시 헬스케어주는 한 달 만에 32%가량 오르며 에너지주(45.8%↑) 다음으로 많이 오른 종목군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로 치료제와 백신, 의료 장비, 보험 상품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주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수혜는 한때에 그쳤다.

펀드매니저들은 헬스케어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축소하기 시작했고, 투자자들도 관련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을 인출하고 있다.

6월 한달간 대표 제약회사 화이자, 바이오기술업체 바이오젠, 건강 보험업체 앤섬의 주가는 모두 10% 이상 하락했다.

관련주의 최근 하락은 투자자들의 우려가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내에서 코로나가 빠르게 재확산하면서 병원 수용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백신은 개발되더라도 비용을 낮춰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해있다. 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앞서면서 바이든 후보의 건강보험정책이 관련 기업들에 비우호적일 것이라는 우려도 반영됐다.

찰스 슈왑 투자 자문의 데이비드 캐스트너 선임 투자 전략가는 "많은 사람이 믿는 것과 달리 코로나19는 헬스케어주에 순전히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며 "다른 많은 섹터에 비해 덜 부정적일 뿐이다"고 말했다.

6월 주가 하락에도 올해 들어 헬스케어주는 0.3% 하락하는 데 그쳤으며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3.1%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미국 약국 체인인 월그린스부츠얼라이언스의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또 ISM의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을 통해 서비스 산업의 경기를 가늠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백신 개발주인 모더나와 이노비오의 주가는 올해 고점에서 최소 26%가량 하락했으며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는 렘데시비르를 생산하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주가는 4월 말 고점 대비 9.1% 하락한 상태다.

EPFR의 펀드 유출입 자료에 따르면 6월 10일로 끝난 주간에 헬스케어 및 바이오기술 섹터로의 펀드 유입은 11주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그다음 주인 17일로 끝난 주간에는 유출액이 26억달러로 EPFR이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한 2002년 1분기 이후 최대 주간 유출액을 기록했다.

EPFR의 캐머런 브란트 리서치 디렉터는 헬스케어주에서의 자금 유출은 강한 랠리에 따른 일부 차익실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봄보다 훨씬 더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해당 섹터로의 유입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의 변화는 정치 지형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 간의 지지율 격차가 확대되면서 헬스케어 관련 펀드로의 자금 유출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S&P500지수 섹터별 수익률/ 왼쪽 연초 이후, 오른쪽 6월>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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