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3월 197조원 손실…분기 사상 최대 적자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의 공적연금을 운용하는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2019회계연도에 8조엔을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GPIF는 올해 3월로 끝난 2019회계연도에 8조2천831억엔(약 92조4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운용 성적이 적자를 보인 것은 4년 만이다.

운용 수익률은 -5.2%로 사상 세 번째로 나쁜 성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공포가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올해 1~3월 운용손실은 17조7천72억엔(197조5천억원)을 기록, 분기 사상 최대 손실을 나타냈다.

다만 매체는 4월 이후 전세계 주가가 상승하면서 작년도 손실은 대부분 만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주목되는 것은 GPIF의 해외채권 투자다. GPIF는 지난 4월 자산 구성을 재검토해 해외채 비중을 25%로 10%포인트 끌어올리기로 했다.

3월말 기준 운용자산 가운데 해외채 비중은 22.2%이었다. 비중이 이 수준을 유지할 경우 4월부터 목표치 대비 약 3%포인트 밑돌게 된다. 즉 25%의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4조~5조엔(44조~55조원) 정도 해외채를 추가로 살 가능성(매수 여력)이 생긴다는 의미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일본의 작년 대외증권투자는 약 20조엔(223조원)으로, GPIF의 매수 여력은 4분의 1 정도를 차지한다.

다만 신문은 주요 선진국의 금리가 크게 하락해 채권 운용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야조노 마사타카 GPIF 이사장은 지난 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해외채를 당장 마구 살 수는 없다"며 "코로나와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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