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CNBC가 아시아에서 급증하고 있는 젊은 개인 투자자를 조명하고 나섰다.

매체는 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주식 시장이 랠리로 돌아서고 있으며, 많은 밀레니얼이 처음으로 투자를 시작할 기회를 찾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뉴욕 증시가 지난주 크게 오른 것과 관련, CNBC는 "부분적으로 개인 투자자의 수요 때문인데, 이들 중 다수는 돈을 불리면서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온라인 거래 계좌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이런 현상은 미국만이 아니다"며 "아시아에서는 최초 투자자가 증시 급등에 보조를 맞추려고 온라인 증권사 계좌를 빠르게 개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한국 코스피가 지난 2분기 20% 넘게 급등한 것을 가장 먼저 지목하며 아시아 시장이 '메가(mega) 쿼터'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필리핀 증권사 AAA에쿼티스의 윌 카방곤 대표는 CNBC를 통해 "주식시장은 아직 투자를 시작하지 못한 사람이나 포트폴리오를 성장시키려는 사람에게 지속적인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많은 개인 투자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급락 장세를 '일생 한 번의 기회'로 보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 증권사는 코로나19 이후 신규 계좌 개설 건수가 이전대비 하루 평균 3~5배 급증했다. 인도의 최대 온라인 증권사인 제로다는 월간 고객 수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HSBC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자기 주도형 주식 투자자가 세 배 이상 증가했고, 호주의 웨스트팩도 온라인 거래량과 신규 계좌 개설이 '극적으로' 늘어났다고 진단했다.

CNBC는 신규 투자자 상당수가 젊은 고객이지만, 단순히 지루함 때문에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앙은행이 저금리 기조를 강화했고, 이에 따라 예금만으로는 만족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투자자가 경기 침체를 우려하기 시작하면, 갑자기 들어온 것과 마찬가지로 갑자기 빠져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증시 랠리의 상당수가 경제 지표상으로 크게 뒷받침되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HSBC의 이안 임 헤드는 "걱정하지 않는다. 지금의 시장 가격 수준에 대한 큰 이견은 없다"면서도 "향후 움직임을 예상하고 기대치를 다시 조정할 필요는 있다"고 주문했다.

CNBC는 "초짜들이 증시에 투자하며 우여곡절에 대비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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