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대부업체인 코메르츠방크의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사임했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마르틴 지엘케 CEO는 성명서에서 "전략적 성취를 했음에도 은행의 재무성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CEO로서 책임을 진다"고 밝혔다.

지엘케CEO의 사직서는 이달 8일 승인될 예정이다. 슈테판 슈미트만 이사회 의장의 사직서는 다음 달 3일 수리될 예정이다. 슈미트만 의장은 감원을 포함해 코메르츠방크의 자체 정비가 시장에 확신을 심어주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코메르츠방크는 은행이 집중된 국내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한 데다 다른 유럽 대부업체와 마찬가지로 엄격한 자본요구 규제와 마이너스(-) 금리 환경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노력하다 주가는 떨어지고 실적은 급감했다.

코메르츠방크는 1분기 2억9천500만유로(3억3천200만달러)의 손실을 신고했다. 주가는 올해 25% 떨어졌고 주가 순자산(P/B) 가치는 유럽이나 독일의 경쟁 대부업체보다 낮았다. 코메르츠방크의 사업은 역사적으로 독일의 중소기업 시장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이들 다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특히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코메르츠방크와 도이체방크는 합병을 논의했으나 실패했다.

지난달 코메르츠방크의 지분을 5% 소유한 미국의 사모펀드 회사 서버러스(Cerberus)는 슈미트만 의장에게 편지를 보내 은행이 "일관된 전략을 제시하지 못했고 자체 전략을 이행하는 데에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서버러스는 독일 정부에 이어 코메르츠방크의 2대 주주다. 서버러스는 최근 코메르츠방크의 주가 하락으로 4억 유로의 평가손실을 입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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