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이 회사채 차환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불확실성과 'A+'라는 신용등급에 수요자들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은 이날 총 3천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했다.

1천500억원을 모집하는 2년물에 10억원만 들어왔고, 모집 규모 500억원인 5년물에는 100억원만 들어왔다. 3년물은 수요가 전혀 없었다.

HDC현산은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 중 1천400억원을 이달 만기인 회사채 차환에 사용하고, 남은 자금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이었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지난해 12월 27일 아시아나항공의 최대 주주인 금호산업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HDC현산은 금호산업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구주를 취득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로 주식을 취득할 예정이었으나, 항공 업황 악화와 아시아나항공 부채 증가로 인수를 고민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HDC현산의 신용등급이 A급이어서 수요자에게 부담이 됐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도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회사채 수요에 악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HDC현산과 함께 2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SK인천석유화학에는 총 3천200억원의 돈이 몰렸다.

1천200억원을 모집하는 3년물에는 2천억원이 몰렸으며, 500억원을 모집하는 5년물에는 600억원이 들어왔고 300억원을 모집하는 10년물에는 300억원이 들어왔다.

신용등급이 'AA-'인 SK인천석유화학은 조달한 자금으로 회사채를 차환하고 유동화 채무를 사용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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