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롯데도 재협상 중…절충협의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다음 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 사업권 만료를 앞두고 중견업체인 에스엠면세점이 연장영업과 재입찰을 포기했다.

롯데와 신라면세점도 영업 연장을 두고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협상을 벌이고 있어 도미노 철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에스엠면세점은 6일 입장문을 내고 다음 달 31일 인천공항 T1 출국장 면세점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만료를 앞두고 연장 영업을 포기한 첫 사례다.

김태훈 에스엠면세점 대표는 "제1터미널 연장 운영과 재입찰을 검토한 결과 인천공항 입출국객 수와 현 지원정책으로는 경영악화가 누적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에스엠면세점은 2015년 인천국제공항 첫 중소·중견 사업자로 선정돼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새 사업자 선정이 어려운 인천공항 측으로부터 계약 기간 이후까지 연장 영업 요청을 받아오다 결국 철수를 결정했다.

아울러 계약 만료에 따른 추가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의 지원도 촉구했다.

에스엠면세점은 지난 3월 입찰에서 1터미널 DF8, DF9 구역에 입찰했다 포기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인천공항 임대료는 공항 운영에 집중하는 기업으로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정부의 임대료 지원에서도 동일 사업권에 속한 중소기업과 차등 지원돼 어려움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세계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인천공항은 현 비상 운영 1단계를 공항시설 일부 폐쇄 등으로 상향 조정하지 않고 있다"며 "매장 운영에 중요한 의무를 지키지 않아 면세점의 장기 운영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롯데와 신라면세점에 다음달 계약이 만료되는 T1 DF3(주류·담배)와 DF4(주류·담배) 구역을 최대 6개월간 연장 영업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들 면세점은 현재 공사와 논의중이다.

임대료 협상이 불발될 시 이들 대기업 면세점도 철수하게 되지만, 현행 고정 임대료 방식에서 매출과 연동해 산정하는 매출 연동제로 변경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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