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경제 회복 기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부담이 맞서면서 소폭 하락했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2달러(0.05%) 하락한 40.6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주요국 경제 지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산유국의 원유 생산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주요국의 경제 지표와 중국 경기 부양기대가 결합하면서 위험자산 투자가 힘을 받은 점이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7.1로 5월 45.4에서 급등했다. 사상 최대 월간 상승 폭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도 훌쩍 넘어섰다.

유로존의 5월 소매판매도 예상보다 큰 폭 늘어나는 등 경기 회복 기대가 유지됐다.

중국의 관영언론들이 경제 및 금융시장에 대한 낙관적 언급을 일제히 쏟아내면서, 당국의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가 커진 점도 위험 투자를 부추겼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6% 가까이 급등했고,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증시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수출 프리미엄을 배럴당 1달러 올리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온 점도 브렌트유를 중심으로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내전으로 신음하고 있는 리비아의 원유 생산 재개 시도가 원활하지 않은 점도 유가에는 상승 압력을 제공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 점이 유가의 상단을 제한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총확진자 수는 300만 명을 넘어섰다.

하루 신규 확진자도 5만 명 내외 발생하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도 미 전역의 23개 주에서 5% 내외의 빠른 증가세를 기록하는 중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과 이에 대응한 일부 주의 봉쇄 조치 강화 등을 이유로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경제 회복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셈이다.

이에따라 이날 브렌트유는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WTI는 혼조세를 보인 끝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유가가 빠른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연구원은 "비록 유가가 이번 랠리에서 몇 달러 더 오를 수 있다고 해도 점진적인 경제 지표의 개선과 OPEC+의 감산 준수, 타이트한 공급 등에서 기폭제가 나오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면서 "모두 8월에 감산이 완화될 것을 대비하고 있으며, 이때가 시장 점유율 싸움이 재개될 시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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