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중국 증시의 급등과 양호한 경제 지표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6일 오후 3시께(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3bp 상승한 0.683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4bp 오른 0.159%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1bp 오른 1.442%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1.5bp에서 이날 52.4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중국 등 글로벌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국채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5.7% 폭등해 2018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루 상승 폭도 2년여 만에 가장 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와 최근 경제 지표의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급부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언론이 경기와 금융시장에 대해 낙관하는 보도를 내놓은 점도 투자 심리를 북돋운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증시의 기록적 강세에 힘입어 아시아와 유럽 증시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주요국의 경제 지표도 양호했다.

유로존의 5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사상 최대 상승 폭인 17.8% 증가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공급관리협회(ISM)의 6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의 45.4에서 57.1로 올랐다. 마찬가지로 사상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고, 시장 예상을 상회했으며 확장 국면으로 단숨에 전환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치솟고 있는 데 대한 부담은 여전하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총 확진자 수는 300만 명을 넘어섰다.

CNBC는 미 전역의 23개 이상 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 증가율이 5%를 넘어선 상황이라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주들의 봉쇄 강화 등을 이유로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마이너스(-) 4.2%에서 -4.6%로 조정했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감소 추세인 만큼, 확진자 증가에 크게 예민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확진자 증가는 대규모 검사 탓이며 사망자가 줄고있는데, 언론이 이런 점을 보도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도이체방크의 짐 레이드 거시 전략가는 "코로나19 확진이 대거 늘고 있지만, 치명률은 1차 확산 때만큼 전혀 높아지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메리베트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국 이자율 담당 대표도 "지속적인 코로나19 확산에도 중국 및 아시아 증시에 힘입어 리스크 온 장세로 2분기를 시작했다"고평가했다.

그는 "시장은 코로나19 확진이 더 늘어나면, 중앙은행이 더 많은 유동성을 투입할 것으로 보면서 움직이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시장에서 많은 움직임을 보고 있으며, 연준은 인플레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강화하는 경향이 있으며, 경제를 팽창시키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것을 종합하면, 인플레이션 기대는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10년 국채 290억 달러를 비롯해 국채 발행이 많은 점도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캠브리지 트러스트의 에릭 주사우메 채권 담당 이사는 "입찰을 앞두고 있으며, 이에 앞선 일부 포지셔닝이 나올 수 있다"면서 "주가도 상당폭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지난주 나온 예상보다 좋은 지표들에 적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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