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카드사들이 마이데이터, 오픈뱅킹 등 신사업 강화에 역점을 두면서도 이에 따른 비용부담으로 단기적인 수익성 지표 하락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7개 카드사(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카드)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5%에서 2.0% 사이에 분포했다.

삼성카드는 자동차 할부 등 고비용 마케팅을 크게 줄이며 카드사 가운데 ROA가 가장 높은 2.0%를 나타냈다.

우리카드가 1.9%, 현대카드가 1.7%로 뒤를 이었고 신한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가 각각 1.5%로 같았고 KB국민카드가 1.4%를 기록했다.

ROA는 주로 금융권의 수익성을 살펴보는 대표 지표로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다.

금융기관이 총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널리 활용된다.

카드사들은 하반기에 마이데이터 사업, 오픈뱅킹 등 신사업에 투입할 비용이 많아 수익성 지표는 더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금융당국은 오는 8월부터 마이데이터와 비금융전문·개인사업자에 특화하는 신용조회업자(CB) 등 새로운 데이터산업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도입함으로써 신용카드사들에도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데이터 산업은 이곳저곳에서 주먹구구식으로 관리되는 신용정보를 통합해서 조회·관리하고, 신용평점이나 재무관리까지 지원하는 서비스로 카드사들은 차세대 먹거리로 보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3월 카드사 최초로 선보인 소비기반 종합자산 관리서비스 '신한 마이리포트' 이용고객이 10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만으로 고객이 가진 모든 계좌를 조회하고 출금이체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드사들도 올해 하반기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은행권과 본격적인 서비스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마땅한 수익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하반기에는 마이데이터, 오픈뱅킹 등 다른 업권과 경쟁 관계에 있는 사업들을 진행해야한다"며 "올해 하반기는 전반적으로 투자비용이 많이 지출되는 시기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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