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강수지 기자 = 5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적자 전환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같은 달 흑자 규모 대비 반 토막에 그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0년 5월 경상수지'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22억9천만 달러로 집계되면서 전년 51억8천만 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상품수지는 25억 달러로, 전년 55억 달러에서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전년동월대비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출은 세계 교역량과 제조업 위축에 따른 주요 수출품목과 물량, 단가가 하락했다.

5월 중 반도체 수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8% 감소를 나타냈다. 석유제품은 마이너스(-) 55.8%, 철강 제품은 -15.7%를 각각 기록했다.

5월 수출물량지수도 대부분 품목에서 하락했다. 승용차가 -51.6%, 석유제품 -26.7%, 철강 제품 -24.5%를 각각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대비 21.1% 올랐다.

수입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5월 원유도입단가는 전년 대비 66.3% 감소했다. 5월 중 통관수입은 원유 -68.4%, 석유제품 -63.6%, 가스 -9.1%를 각각 나타냈다.

서비스수지 적자 폭은 4억8천만 달러로, 전년 9억5천만 달러 적자에서 적자 폭이 감소했다.

여행과 운송수지 개선이 적자 폭 축소로 연결됐다.

운송수지는 9천억 달러 흑자로, 전년동월대비 3억 달러 개선됐다.

항공 여객 운송을 중심으로 운송 수입이 줄어들었지만, 항공 화물운임이 상승하면서 감소 폭이 완화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여행수지는 1억6천만 달러 적자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6억 달러 줄어들었다. 2014년 11월 이후 66개월 만에 최대치다.

코로나 19로 입국자 수가 전년동월대비 97.9% 감소하면서 여행 수입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여행 지급도 출국자 수가 전년 대비 98.4% 급감하면서 5억9천만 달러 흑자에 그쳤다.

본원소득수지는 5억4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12억9천만 달러 흑자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전월 배당지급요인으로 본원소득수지가 22억5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7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5월 중 금융계정은 32억4천만 달러 순자산이 증가했다.

직접투자 중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7천억 달러 감소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억1천만 달러 줄어들었다.

증권투자는 총 44억8천만 달러 늘어나면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는 41억 달러 늘었다. 주식이 55억1천만 달러로 큰 폭 증가세를 이어갔다. 채권투자는 14억1천만 달러 줄었다.

한은은 "주요국 증시 호조 등으로 해외주식투자가 증가세를 이어갔고, 해외 채권투자는 기관투자가 등을 중심으로 감소 전환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국내 투자는 3억8천만 달러 감소했다.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는 27억7천만 달러 감소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들의 채권 투자는 23억9천만 달러 늘었다. 증가 폭은 전월보다 줄었지만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한은은 "주요국 정책 대응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 등에 감소 폭이 줄어들었다"며 "외국인의 채권투자도 채권 만기도래로 증가 폭이 전월 대비 축소됐다"고 말했다.

파생금융상품은 8억3천만 달러 늘었다.

기타투자 중 자산은 112억5천만 달러 감소하면서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변동성이 완화하면서 해외파생상품 관련 마진콜 자금이 회수된 영향이다. 부채는 75억5천만 달러 줄었다.

준비자산은 15억9천만 달러 증가했다.

지난 5월 한은이 전망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약 570억 달러다. 상반기에 170억 달러, 하반기에 4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5월까지의 경상수지 실적치는 122억9천만 달러다. 상반기와 연간 경상수지 달성 가능성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6월 통관 무역 실적치에서 대중국 수출 증가가 전월 대비 흑자 폭이 확대되면서 다소 긍정적이다"고 상반기 전망치 달성 가능성을 높게 봤다.

다만, 올 한해로 시계를 확장했을 때 불확실성이 크다고 한은은 진단했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개선 여부에 크게 좌우되는데, 코로나 19가 진정되지 않고 저유가가 이어지는 등 불확실성이 커서 향후 상품수지 흐름을 예단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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